(9월29일 주일설교/열왕기하6:8-13/눈이 감기면 VS. 눈이 열리면)
8 시리아 왕이 이스라엘과 전쟁을 하고 있던 무렵이다. 그가 신하들과 은밀하게 의논하며 이러이러한 곳에 진을 치자고 말하였다. 9 그러자 하나님의 사람이 이스라엘 왕에게 사람을 보내어, 시리아 사람들이 거기에 진을 칠 곳이 이러이러한 지역이니, 그 곳으로 지나가는 것은 삼가라고 말하였다. 10 이스라엘이 그와 같이 경계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11 이 일 때문에 시리아 왕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신하들을 불러모아 추궁하였다. "우리 가운데서 이스라엘 왕과 내통하는 자가 없고서야,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이냐?" 12 신하 가운데서 한 사람이 말하였다. "높으신 임금님,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에는 엘리사라는 예언자가 있어서, 임금님께서 침실에서 은밀히 하시는 말씀까지도 다 알아서, 일일이 이스라엘 왕에게 알려 줍니다." 13 시리아 왕이 말하였다. "그가 어디에 있는지, 가서 찾아보아라. 내가 사람을 보내어 그를 붙잡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 그 예언자가 도단에 있다고 왕에게 보고하였다." |
아람왕은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위하여 자주 작전회의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그 작전이 매번 이스라엘에 노출되어서 실패하자 신하들을 불러 혹시 우리 중에 첩자가 있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습니다. 그 때 한 신하가 이스라엘의 엘리사라는 예언자가 우리가 세우는 계획을 다 알아서 자기 왕에게 보고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왕은 불안하여서 엘리사가 있는 도단으로 군사들을 급파합니다. 하나님에 대하여 무지하고 영적인 눈이 감겨 있을 때는 이처럼 불안하고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지 못하는 실수를 합니다. 엘리사를 통해서 일하고 계신 하나님께 대항하려고 한 것이니 무리수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영적인 일에 무지하기는 아람왕이나 엘리사 곁에 있었던 사환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침 일찍 성읍을 에워싸고 있는 아람군대를 본 사환은 겁에 질려 엘리사에게 “큰 일 났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우주보다 크신 하나님 앞에서 “큰 일”이 났다고 합니다. 엘리사마저 자기 수준으로 끌어내리려고 하는 듯이 “우리가 어찌합니까?”라고 말합니다.
두려워하는 사환에게 엘리사는 “우리의 편에 있는 사람이 더 많다"고 말합니다. 영적인 눈이 열리지 않아서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것을 못 본채 문제와 상황만을 보고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영적인 눈이 열려서 하나님이 내 문제와 상황에 간섭하고 개입하시는 것을 보고 문제 앞에서도 태연하고 평안한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엘리사는 하나님께 이 사환의 눈을 열어달라고 기도했고, 하나님이 그 사환의 눈을 열어주시자 그는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산에 가득한 불말과 불병거를 보았습니다. 아람군대는 엘리사를 치려고 도단성을 에워쌌지만, 하나님의 군대는 엘리사를 보호하시려고 아람군대보다 먼저 도단에 도착해서 엘리사를 두르시고 계셨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성도를 위협하고 공격해도 불말과 불병거를 보내사 엘리사를 보호하신 하나님은 우리도 동일한 방법으로 보호하고 계십니다.(신20:1-4) 성도가 숫자에 매이기 시작하면 하나님의 일하시는 역사에 함께 하지 못합니다. 누가복음12:32절 “적은 무리여 무서워 말라 너희 아버지께서 그 나라를 너희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시느니라”
하나님이 개입하시자 주도권이 바뀝니다. 상황이 역전됩니다. 사환은 이제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태연하게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즐기는 사람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감지하지 못했던 아람군대는 엘리사를 사로잡으려는 작전을 개시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하나님은 그들의 눈을 멀게 하셨습니다.
엘리사는 인지력과 방향감각을 일시적으로 잃어버린 아람군사들을 이끌고 사마리아의 이스라엘 왕 앞에까지 끌고 갑니다. 정신이 들고보니, 엘리사를 잡으려고 도단성읍을 에워싸고 있던 자기들이 엘리사에게 체포되어 이스라엘 군사들에게 포위되어 있음을 안 아람군사들은 얼마나 두려워했겠습니까?
왕은 자기가 한 일도 아니면서 공을 세우고 싶어서 아람군사들을 죽이려고 했지만 엘리사는 오히려 그들을 잘 먹인 후에 본국으로 돌려보내라고 했고, 그 이후로 아람은 한동안 이스라엘을 괴롭히지 않았습니다.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선으로 악을 이긴 것입니다.(롬12:21) 바라기는 우리도 영적인 눈이 열려 주님이 하시는 일을 목도하며, 이 사건 이후 어디서 하나님을 간증하는 주인공이 되어서 살아갔을 사환처럼 하나님의 일에 드려지고 쓰임받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영적인 눈이 감겨서 마음의 평안을 잃어버렸거나, 상황을 오판하여 무리수를 두었던 경험이 있으면 함께 나누어 봅시다. 불말과 불병거처럼 하나님이 나를 완벽하게 보호하고 계시다는 것을 느낀 사건이 있다면 나누어 봅시다. 영적인 눈이 열렸을 때 할 수 있는 행동의 최고봉은 “선으로 악을 이기는” 것입니다. 그런 경험이 있으면 나누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