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부터 어제까지 싱글초원 여름수련회를 “생존(Survival)인가, 소명(Vocation)인가?”라는 주제 말씀으로 진행했습니다. 싱글목장 탐방을 다니면서, 대한민국 땅에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청년들이 어떤 고민과 아픔을 갖고 사는지가 보여져서 준비한 말씀이었습니다. 수련회를 준비하면서 썼던 두 번의 칼럼 <이제 라떼어른은 되지 않겠습니다>와 <목장은 나에게로 가는 가장 정확한 길입니다>도 그런 공감 속에서 썼던 글입니다.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 머리 속에 떠오른 그림은 ‘로딩 스피너’였습니다. 스마트폰을 쓰다가 인터넷이 느려지면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지 않고 화면 중앙에서 빙글빙글 도는 ‘로딩 스피너(Loading Spinner)’ 말입니다. 우리 때는 졸업을 하면 당연히 취업 화면으로 넘어갔는데, 지금 청년들의 인생 화면에서는 다음 화면으로 안 넘어가고 계속 로딩스피너가 뱅글뱅글 돕니다. 예전에는 나이가 어느 정도 차면 결혼 화면으로 넘어갔는데, 지금은 나이가 되었는데도, 결혼을 하고 싶은데도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청년들은 조급하고 불안해합니다. 제 얘기도 들려주었습니다. 37살에 우리 교회 부목사로 와서 3년을 열심히 일했더니 마흔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마흔이면 뭐래도 결단을 해야 한다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목사가 자기 미래에 대해 결단을 한다는 것은 크게 두 가지 길입니다. 청빙과 개척! 부목사로 있으면서 한번 있었던 청빙의 기회에서 떨어지고 나니 더 조급해졌고 그러니 내 성향과 기질에도 맞지 않는 무모한 길을(개척) 가려고 했던 일들을 들려주었습니다.
지금 이 시대만큼 공부를 많이 하고 알바를 많이 하는 청년들이 있을까 생각합니다. 스펙 7종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학벌, 학점, 토익, 어학연수, 자격증, 공모전입상, 인턴경력”인데, 요새는 여기다가 “사회봉사, 성형수술”까지 더해서 스펙 9종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걸 다 갖추고도 떨어지니 또 다른 스펙을 쌓아야 하는 “스펙난민” 시대에 우리 청년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렇게 바쁠 수밖에 없습니다. “나 때는 여름 겨울로 5박6일 수련회 했어!”라는 말은 당연히 못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수련회의 말씀이 이같은 불안 속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의 마음을 위로하기를 바랬습니다. 하지만 위로만으로 끝내지는 않았습니다. 생존을 넘어 소명으로 나아갈 것을 도전했습니다. 엔비디아의 CEO 젠슨황이 말한 “Mission is the boss!!”(사명이 너의 상사가 되게 하라!)라는 말도 해 주었습니다. 사랑하는 행복한교회 장년 성도여러분!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청년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더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들이 정말 사명을 자신들의 상사로 삼고 신명나게 일 할 수 있는 직장문화를 여러분들이 있는 작은 팀에서부터 만들어가 주셨으면 참 좋겠습니다. -손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