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전 월요일, 아침부터 마음이 분주했습니다. 제 다이어리에 <6월9일 서울성도님들>이라고 적혀 있는 날이었습니다. 10시에 “이산가족들 지금 만나서 출발합니다”라는 톡이 왔습니다. 차 안에서 너무 신나게 얘기하시는 바람에 길을 놓쳐 1시나 되어서야 교회 주차장에 도착을 하셨습니다. 그리웠던 얼굴들이 차에서 내리셨고, 그들을 이산가족 되게 만든 저를 따뜻하게 안아주셨습니다. 제가 행복한교회로 오기로 결정을 했을 때 저는 ‘내가 떠나도 우리 교회는 절대 흔들리지 않아’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익숙해진 성도들이 새로운 리더십을 맞아들이는 데에는 적지 않은 진통이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교회를 떠났고 또 그 자리에 많은 새로운 분들이 들어오셨습니다. 그날 오신 분이 다섯 분인데 두 분 빼고는 섬기는 교회가 다 달랐습니다. 인간적으로는 ‘내가 그런 결정만 안했더라도 아무 일 없이 같은 교회 섬기면서 행복하게 지내셨을 분들인데~’하는 생각에 여전히 죄송했습니다. 하지만 그날 우리들의 대화는 영적으로는 무척이나 풍성했습니다. 우리가 만약 한 교회를 섬기고 있다면 그저 한 교회의 얘기만 했을텐데, 그날은 행복한교회까지 합치면 다섯 교회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 얘기를 나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에도 이런 분들이 당연히 있으십니다. 성도가, 다니던 교회를 옮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수없이 기도하고 또 고민하면서 결정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일단 그 교회에 식구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옮기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분들이 갖는 생각인 “이 교회에 가서는 정말 ‘예배만’ 드려야지”하는 생각은 버리셔야 합니다. 교회를 옮긴 이유는 다 다르겠지만, 교회를 옮기고 나서의 결과는 똑같아야 합니다. 곧 믿음의 성장입니다. 그런데 믿음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 교회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내 신앙생활이 행복하지 못하다면 분명 이런 이유일텐데, 교회는 다니면서 세상적으로 완전히 나가자니 찜찜하고, 또 신앙적으로 헌신된 삶을 살자니 세상이 부러운 것입니다. 이런 삶만큼 불편하고 힘든 것이 없지 않겠습니까? 교회생활도 마찬가집니다. 그 교회 다니기는 하는데 그냥 이름만 올려 놓는다면(우리 교회는 이런 불행한 성도를 만들지 않으려고 등록절차가 까다로운 것입니다^^) 그것처럼 불편한 교회생활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어떤 이유로든 교회를 옮기신 분들은 먼저 저와 함께 새가족반을 하시고(2주), 예수영접모임을 하시고(1주), 목장탐방을 다니시고(3번), 생명의 삶을 듣겠다는 약속을 지키시고, 그런 다음에 연합교회 사역도(이것은 생명의 삶 수강 이후이니 주위 성도님들은 아무리 그분과 함께 일하고 싶어도 기다려 주십시오!) 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행복한교회 오셨으니 행복한 신앙생활을 하셨으면 참 좋겠습니다. -손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