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5일 주일설교/열왕기하 4:1-7/하나님의 채워주심을 경험하려면)
1 예언자 수련생들의 아내 가운데서 남편을 잃은 어느 한 여인이, 엘리사에게 부르짖으며 호소하였다. "예언자님의 종인 저의 남편이 죽었습니다. 그런데 빚을 준 사람이 와서, 저의 두 아들을 자기의 노예로 삼으려고 데려가려 합니다." 2 엘리사가 그 여인에게 말하였다. "내가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되겠는지 알려 주시오. 집 안에 무엇이 남아 있소?" 그 여인이 대답하였다. "집 안에는 기름 한 병 말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3 엘리사가 말하였다. "나가서 이웃 사람들에게 빈 그릇들을 빌려 오시오. 그리고 그 그릇마다 모두 기름을 부어서, 채워지는 대로 옆으로 옮겨 놓으시오." 6 그릇마다 가득 차자, 그 여인은 아들들에게 물었다. "그릇이 더 없느냐?" 아들들은 그릇이 이제 더 없다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기름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
열왕기하 4장에 나오는 두 여인 중 첫 번째 여인은 남편이 죽은 후 생활이 어려워지고, 두 아들마저 채권자가 종으로 데려가려고 하는 위급한 상황에 봉착하자 엘리사를 찾아와서 도움을 요청합니다. 엘리사는 그녀의 집안에 남아 있는 것이 작은 기름 한 병이라는 대답을 듣고, 이웃에게 빈 그릇들을 많이 빌려와서 거기에 기름을 채우라고 말합니다.
이해되지 않는 말이었지만 여인은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생각하는데 몰두하지 않고, 지금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지금 나에게 있는 것이 무엇이고, 지금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는 데서부터 기적은 오는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인생에 기적을 베푸실 때는 언제나 우리에게 “있는 것”을 사용하십니다. 굶주린 무리들의 배고픔을 해결해주실 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에게 떡이 몇 개나 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불평하거나 염려하지 말고,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하지 말고, 지금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여인은 엘리사의 말대로 그 기름을 팔아서 빚을 갚았고, 남은 돈으로 두 아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게까지 되었습니다. 자기에게 지금 있는 것 확인하고, 그것을 사용한 여인의 집은 이렇게 남편 떠난 그 썰렁한 집이 기름 냄새 가득한 풍성한 집이 되었고, 아들들도 빚쟁이 집에 종으로 팔려가지 않고 어머니 모시고 행복하게 사는 집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인 수넴여인을 통해서 성경이 말씀하려는 것도 동일합니다. 첫 번째 여인이 자식은 있지만 돈이 없는 여인이었다면, 수넴여인은 돈은 있지만 자식이 없어 공허함 속에서 살던 여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여인은 자식 없음 때문에 애달아하지 않고 하나님이 그 가정에 주신 넉넉한 물질로 엘리사를 섬겼습니다. 그럴 때 하나님은 그 녀가 구하지도 않은 아들의 선물을 주시면서 그 가정에 기쁨과 행복으로 채워주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그 내용은 다르지만, 다 나름대로의 결핍 속에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 결핍은 채우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오늘 본문의 두 여인은 그 절호의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곧 있는 것에 자족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있는 것을 드리는 것입니다. 아무리 내 처지가 바닥이어도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하지 않는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있는 작은 기름병은 무엇입니까? 그것이 시간일 수도 있고, 물질일 수도 있고, 재능일 수도 있고, 자녀일 수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 아픈 경험일 수도 있습니다. 오프라 윈프리는 <나의 아픔이 곧 사명입니다. 나의 고통스러웠던 과거가 곧 나의 비전입니다. 나의 고통과 눈물이 또 다른 복수심의 공격무기가 아니라, 그 아픔을 통하여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며 위로하며 그들의 슬픔을 대변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사명자가 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에게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행복보다, 행운(기적)을 잡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치 네 잎 클로버를 찾는 것과 같습니다. 네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입니다. 그러나 네 잎 클로버는 기형입니다. 세 잎 클로버가 정상입니다.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기형인 네 잎 클로버를 찾아 다니느라고, 정상인 세 잎 클로버를 얼마나 밟아버리는지 모릅니다. 바라기는 없는 것에 애달아하지 않고, 하나님이 이미 주신 것, 그래서 나에게 있는 것으로 하나님나라를 위해서 애쓰면서 살 때 채워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내가 “애달아”(초조하고 불안하여 속이 달아오름) 하는 것은 무엇이며, “애쓰며” 사는 것은 무엇인지 말해 봅시다. 나에게 있는 “작은 기름병”은 무엇이고 행복한 인생을 위하여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지, 생각한 것을 나눠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