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모임 말씀 나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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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8일 주일설교/베드로전서1:6-9/정체성이 시련을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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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러므로 여러분이 지금 잠시동안 여러 가지 시련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슬픔을 당하게 되었다 하더라도 기뻐하십시오. 7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의 믿음을 단련하셔서, 불로 단련하지만 결국 없어지고 마는 금보다 더 귀한 것이 되게 하시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여러분에게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해 주십니다. 8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본 일이 없으면서도 사랑하며, 지금 그를 보지 못하면서도 믿으며,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즐거움과 영광을 누리면서 기뻐하고 있습니다. 9 여러분은 믿음의 목표 곧 여러분의 영혼의 구원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
베드로전후서를 관통하는 질문은 “믿음대로 살다가 고난과 손해를 만날 때도 신앙을 지킬 수 있는가?”입니다. 성도의 믿음은 삶에서 반드시 드러나야 합니다. 요한이 공동체 안에서 형제를 사랑하는 모습을 통해 믿음의 진실성이 드러난다고 강조했다면, 베드로는 세상의 압력 앞에서 신앙으로 인내하며 맞서느냐를 통해 믿음이 검증된다고 말합니다
신앙생활 가운데 우리는 기도의 응답과 은혜를 경험하지만, 본질적으로 예수를 제대로 믿기 시작하면 세상과의 불편함과 손해, 마찰이 시작됩니다. 세상이 당연하게 여기는 부정직이나 관례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할 때 갈등이 발생합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이 겪은 고난은 단순한 물리적 박해뿐 아니라, 유대교 및 지역 조합(길드)에서의 추방으로 인한 사회적/경제적 배제, 가족과 이웃으로부터의 차가운 외면과 오해였습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이런 시련이 올 때 그것을 이상한 일로 여기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오히려 신앙 때문에 아무런 불편이나 마찰이 없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상태라고 지적합니다. 물론 모든 고난이 예수님 때문은 아닙니다. 개인의 경솔함, 예의 없음, 아집, 교만이나 독선 때문에 받는 비판과 어려움을 ‘십자가’라고 해서는 안됩니다.
성도의 고난은 잘못 살아서 받는 고통이 아니라, 복음을 따라 바르게 살려다가 겪는 어려움이어야 합니다. 본문은 성도의 이같은 삶을 “택함받은 나그네”로 묘사합니다. 선택받은 것이 특권이긴 하지만, 편안함을 보장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세상을 사랑하되 세상이 목적지가 되지 않도록 거룩한 긴장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 긴장의 삶을 살아가다 보면 고난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고난을 통해 우리의 믿음이 단련되는 유익이 있습니다. 어떻게 믿음이 단련되냐면, 내 믿음 안에 있는 불순물이 드러나면서 제거됩니다. 형통할 때는 하나님이 주시는 안전감을 하나님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고난 속에서 비로소 자신이 붙들던 가짜 안전과 교만이 깨집니다.
그러므로 고난을 통과할 때 성도는 “하나님, 이 고난이 언제 끝납니까?”가 아니라 “하나님, 이 시련을 통해 내 안에서 무엇을 만들고 계십니까?”를 물어야 합니다. 좋은 신앙이란 모든 고난의 이유를 당장 해명해 내는 신앙이 아니라 설명되지 않는 침묵의 시간에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고백하며 그분을 놓지 않는 신앙입니다.
고난에는 이렇게 나의 내면을 단련시키는 유익도 있지만 더 적극적으로 고난은 세상에 복음을 보여주는 적극적인 창문이 됩니다. 고난을 당하면서도 무너지지 않고 믿음을 지킬 때, 세상 사람들은 “당신을 버티게 하는 소망의 이유가 무엇입니까?”라고 물을텐데 그때 성도는 대답할 말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럴 때 고난은 복음을 보여주는 창문이 됩니다.
주님은 우리의 감정을 무시하거나 억누르시지 않습니다. 다만 그 감정이 우리를 삼키지 않기를 바라십니다. 그럴 때 우리는 성도의 삶에 있는 “슬프면서도 기쁠 수 있고, 흔들리면서도 굳건한” 독특한 ‘동시성’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신앙은 슬픔이 없는 삶이 아니라, 현재의 슬픔보다 더 큰 영원한 소망을 가진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세상은 그 사람이 소유한 직장, 연봉, 차, 집으로 사람을 평가하지만, 하나님은 그 사람이 “누구에게 속했는가?”로 평가하십니다. 땅의 주소가 흔들리고 불안정할지라도 하늘에 참 주소를 두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잊지 않는 사람은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바라기는 세상 속에서 ‘택함받은 나그네’라는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고 지금의 시련도 넉넉하게 이겨나가시는 성도들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나눔질문: (1)최근 나의 직장, 학교, 가정, 혹은 이웃 관계 속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려다 보니 겪었던 소소한 불편이나 손해가 있다면 나눠봅시다. (2)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시련 혹은 인생의 막힘을 만났을 때, 내가 하나님보다 더 붙들고 있었던 “가짜 안전감”(돈, 내 계획, 타인의 인정 등)을 깨달은 적이 있었다면 나눠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