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 화요일에는 노회 내 개척교회를 하시는 목사님 10가정을 초청해서 우리 교회에서 전도세미나를 가졌습니다. 성도님들의 다양한 삶의 자리가 녹록하지 않듯이 목양의 현장이라는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몇 명 되지 않는 교인들과 오랜 세월 교회를 섬긴다는 것은 더욱 그렇습니다. 일년에 두 번 노회 갈 때 인사 정도 하던 목사님들을 이번에는 사모님들과 함께 초청하여 간식과 식사로 섬길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에서 모임을 한다고 저에게 세미나 전 예배 설교를 맡기셔서 일주 전부터 부담이 되었습니다. 나보다 젊은 목사님이 몇 분 없는데 선배 목사님들 앞에서 무슨 설교를 하나 고민이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헌신예배라고는 따로 없지만, 그런 예배에 오신 강사목사님의 설교에 성도들은 모두 은혜를 받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목사님은 강사로 올 때 자신의 ‘베스트’ 설교를 갖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도 제 컴퓨터 폴더를 열어봤지만 마땅한 설교도 없는 것 같아서 ‘그래~ 이렇게 판을 깔아주셨으니 내가 제일 하고 싶은 것 하자!’라고 생각했습니다. 뭐였을까요? 30분도 채 안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가정교회 전도사가 되어보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가정교회에 대해 궁금해서 물어보는 분들에게는 개인적으로 말씀드리기도 했지만 이렇게 공식적인 자리에서 가정교회 자랑을 하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물론 ‘우리교회 자랑’이 되지 않기 위해서 솔직하게 소개를 했습니다. 최목사님 말씀대로 우리 교회도 1/3은 잘하고, 1/3은 현상유지하고, 1/3은 힘들어한다고 하면서....그러면서 한 목장의 목회일기를 예로 들었습니다. 지난 주간 그 목자님이 쓰신 목회일기에는 모든 목원들이 다 지난 주에 VIP를 만나서 무엇을 했는지 그리고 다음에는 어떤 만남을 가질 것인지가 기록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목회일기를 읽어드리면서 저는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올해도 벌써 12월이 다가오니 우리는 결산을 하게 되지요...올해 우리 교회는 몇 명이나 더 늘었나? 하지만 이 목장이 그렇게 기도하고 밥 사주면서 섬긴 VIP들 중에 올해 교회 나온 사람은 한 사람도 없어요. 하지만 괜찮아요! 정말 중요한 것은 몇 명 전도했느냐가 아니라 우리 교인들 중에 몇 명이 관계 전도자로 살아가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니까요!” 짧은 시간이지만 목사님 사모님들이 ‘관계전도’에 관심을 보여주셔서 그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열매보다는 과정을 보십니다. 열매가 당장 없어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 하고 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목적’을 잊지 않아야 우리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답니다. -손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