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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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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 새가족반에 아직 들어오지 않으신 채 함께 예배를 드리시는 분들에게는 조금은 낯선 용어들이 있을 겁니다. 우선 예배 중에 인사할 때 “하늘 복 받으세요”라는 말도 그렇고 혹은 목자, 목녀, VIP 등등이 그렇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싱글’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다 성인이 되기 때문에 가정교회에서는 그 명칭에서부터 청년과 장년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결혼하지 않았으니 싱글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싱글목장들이 목장모임을 하는 것을 보면 좀 “짠합니다.” 미혼이니 일단 본인들 집이 없어 예배당에서 목장을 합니다. 우리는 순교의 각오로(?) 음식 가짓수를 줄이자고 하지만, 싱글들은 늘 반찬이 하나입니다^^

 

하지만 매주 토요일 저녁에 교회 주방에서 음식을 만듭니다. MZ세대 형제들은 요리도 잘해서 요새는 늘 다른 메뉴의 식사를 하는 것 같지만 썰렁한 교회 식당에서 소수의 인원들이 모여서 밥을 먹는 것을 보면 짠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싱글들의 얼굴은 늘 밝고 즐거워 보입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토요일 식사 인원들이 점점 적어졌습니다. 이유는 목장들 중에 ‘탈(脫) 교회’를 선언하는 목장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결혼을 앞두고 작은 신혼집을 마련한 자매 목자가 가장 먼저 집에서 목장모임을 하기 시작하더니, 어떤 형제 목자는 한번도 누가 온 적이 없는 자취방을 목장모임 장소로 오픈했습니다. 상도 사고, 그릇도 사고....어떤 목자는 자기가 일하는 일터를 목장모임 장소로 오픈하기도 했습니다. 목원들은 본인은 장소를 제공할 수는 없지만, 목자만 수고하면 안된다고, 차례가 오면 자기가 재료를 준비해와서 음식을 준비하며 목장모임을 섬기기도 합니다. 자취방을 오픈한 목자에게 물었습니다. “그 방에 10명이 들어가면 좁을텐데 괜찮아?” “네~목사님..좀 좁지요 하하^^ 그런데 너무 좋아요! 장소가 뭐 그리 중요할까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구요...교회에서 했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것 같아요.” 저는 그 말을 듣고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너무 고마워서. 나와 같은 방향을 바라봐주어서. 적어도 우리 교회의 미래인 싱글들이 이렇게 가정교회를 제대로 이해해주어서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저는 지난 주일 칼럼에서 싱글들과 함께 나아가는 위대한 발걸음으로 예배를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그 위대한 발걸음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 것으로 ‘교제’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족은 식구(食口)입니다. 즉 함께 먹는 관계가 가족입니다. 그러므로 청년과 장년이 함께 나아간다고 했을 때 “함께 먹는” 것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언젠가 한 목장에서 목원의 자녀가 속해 있는 싱글목장을 목장모임에 초대했었습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너무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싱글과 장년이 함께 나아가는 것은 구호만으로는 되지 않으니 장년 목장에서 이런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손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