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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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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말, 제가 아프리카 사역을 마치고 우리 행복한교회 부사역자로 왔을 때, 우리 교회의 모든 것이 제게는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중에 두 가지만 얘기해 본다면 첫째, 예배였습니다. 주일 아침 7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예배가 4부까지 있는 것, 거의 모든 교회들이 주일 오후예배를 드리는데, 주일 저녁예배를 여전히 드리고 있는 것, 토요일 밤 9시에 그 다음날 주일예배를 위해서 본당에 모여 의자 하나하나를 붙잡고 중보기도를 드리는 것, 주일날에는 각 예배시간과 동일하게 지하기도실에서 중보기도가 드려지고 있는 것! 정말 예배에 목숨을 거는 교회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둘째는 청년들이었습니다. 원로목사님이 지어주신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청년부’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말 말씀, 기도, 봉사에서 사역자들을 긴장시킬 만큼의 멋진 청년들이 많았습니다. 주일 저녁예배를 마치고 어른들은 곧바로 집에 가지만, 청년들은 남아서 본당과 계단을 대걸레질까지 해가며 청소를 했습니다. 이 전통이 아직까지 남아서 지금도 우리 청년들은 4부 후에 교육관까지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이런 교회 청년들이 또 있을까...저는 어디가서도 우리교회 청년들 자랑을 한답니다.

 

하지만 이렇게 예배와 청년들, 이 두 부분에서 충격과 놀라움을 받으면서도마음 한 켠에는 늘 아쉬움이 있었는데, 그것은 청년들만의 독립된 4부 예배였습니다. 청년들은 물론 그 예배를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장년들이 다 집에 가고 난 다음, 큰 예배당에서 소수의 청년들이 모여서 드리는 예배에 교회에서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모든 중요한 행사는 2부와 3부에서 하기에 1부 예배를 드리는 성도와 4부 예배를 드리는 청년들은 그 모든 행사에서 소외되었습니다. 특히 같은 교회를 다니지만 1부와 4부를 드리는 분들이 듣는 설교와(그 당시 제 설교) 2부와 3부를 드리는 성도들이 듣는 설교(그 당시 담임이셨던 이성호 목사님 설교)가 달랐습니다. 같은 교회를 다니지만, 한 메시지를 듣지 못하고 사역을 공유하지 못하니, 제가 생각하기에 우리 교회 청년과 장년은 ‘한 지붕 두 가족’ 같아 보였습니다. 당시 청년 사역자였던 저는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장년들이 무슨 교회 필요한 일이 있을 때만 청년들을 부르는 것 같아서 그것도 너무 싫었었습니다.

 

제가 이번에 아프니까 성도님들이 제일 많이 하시는 말씀이 “하나님이 목사님을 강제로 쉬게 하시나봐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에 저의 아픔을 계기로 하나님이 이제는 결단하라고 외치시는 것이 바로 청년과 장년이 함께 가는 교회를 만들라는 것 같았습니다. 뭔가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제 성격상 이렇게라도 안 하면 영원히 못 할 것 같으셨나 봅니다^^ 이 위대한 발걸음에 서로 양보하고 희생해 주는 청년들과 장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울 청년들 더 많이 사랑해 주고 격려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손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