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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설교 중에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교회는 변치 말아야 것들을 목숨 걸고 사수해야 함과 동시에 시대에 맞춰서 변화되어야 할 것들을 과감히 개혁하는 것에 균형을 이뤄야 한다.” 나이가 점점 들면서 어려워지는 것은 전자보다는 후자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장년층들은 무엇을 검색을 해도 전국민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에서 합니다. 하지만 청년층들은 인스타그램에서 한다고 합니다. 인스타그램은 정말 자기가 가보거나 경험한 것들 위주로 올리기 때문에 훨씬 더 구체적이고 정확하다고 합니다. 물론 요새는 또 그것이 ‘보이기 문화’가 되어버려서 그것조차도 거짓정보가 많다는 말도 있습니다.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목회세미나에서 한 강사가 이런 말을 합니다. “목사님들! 무조건 인스타 하셔야 합니다! 교회에 젊은 사람들이 모이게 하려면 목사님부터 젊어지셔야 합니다.” 그 목사님 교회는 몸이 아파서 교회에 나오지 못하시는 성도들을 위해서 VR예배도 드린다고 합니다.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어떻게든 교회를 섬기시는 그 강사님의 열정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물론 저는 거기까지는 꿈도 못꿉니다. 그런데 나도 너무 뒤처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명절에 집에 온 큰 아들에게 “지섭아, 인스타하기 어렵니?”라고 물어보았습니다. 뭐 조금 배우면야 그것 못하겠습니까?ㅋㅋ 그런데 문제는 제가 그것을 시작한들 사진찍어 올리고 나와 우리 교회의 근황을 올리고, 다른 사람이 사는 모습을 들여다볼만큼 제가 부지런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지난 목요일, 금요일은 싱글 수련회를 했습니다. 교회에서 이틀동안 찬양과 말씀, 기도회로 진행을 했습니다. 첫째날은 말씀을 듣고 목장별로 모여서 나누고, 둘째날은 영화를 보고 함께 나누었습니다. 수련회 진행을 하면서 또 제 마음에 ‘변화’에 대한 열등감이 솟아 올랐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민감한 청년들인데 ‘내가 부교역자 시절에 했던 식으로 수련회를 진행하니 이게 청년들에게 무슨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이번에 고른 영화는 2002년에 나온 영화이니ㅠ 그런데 집회가 끝나고 야식을 함께 먹으며 “목장생활 어때?”라고 물었던 한 형제는 제게 이런 말을 들려주었습니다. “목사님, 지금까지는 제 나름대로, 제 식대로 믿었거든요...제가 정말 교회를 잘 선택한 것 같아요. 목장이 제 삶에서 점점 많은 비중을 차지해가고 있는 것이 싫지 않네요...목장가는 날이 기다려지고 목장에 가서 목원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이 참 행복해요.” 그날 집에 가서 침대에 누워 하루를 복기하는 순간 참 행복했습니다. 열등감도 사라졌습니다. 왜냐하면 진정한 변화는 시대에 맞춰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마련해 놓으신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손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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