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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수능이 끝났습니다. 역대급 불수능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시험이 있고 나면 학교, 학원 선생님들이 “난이도가 어땠다, 변별력이 있었다” 등의 말씀을 하시면서 시험문제를 평가합니다. 그럴 때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말이 있는데 곧 ‘개념’이라는 말입니다. 단순한 문제풀이식으로 공부하지 않고 개념과 원리를 잘 파악하고 있는 수험생들이라면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는 등의 말을 합니다. 이번 시험도 킬러 문항을 없앤다면서 왜 이렇게 어렵게 냈느냐는 말에 출제위원회의 대답은 비슷합니다. “개념와 원리에 충실하면~~”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개념정리가 참 중요한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헌신과 봉사’입니다. 적지 않은 그리스도인들이 헌신과 봉사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은 ‘내가 하나님을 위해, 교회를 위해 무언가를 해드리는 것’입니다. 이런 개념 속에서는 소위 말하는 갑은 “내’가 되고 부탁하고 사정해야 하는 하나님과 교회는 을이 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개념정리를 아주 잘 못한 것입니다. 헌신은 ‘하나님이 나를 사용하여서 그분이 원하시는 일을, 그분이 원하시는 곳에서, 그분이 원하시는 방법으로 하시는 것’입니다. 주어가 ‘하나님’입니다. 그 하나님의 손에 내가 붙들려 ‘사용되는’ 것뿐입니다. 내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하실 수 있는 그 일을 하나님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날 부리시며 하시도록 맡겨드리는 것입니다. 그것만 해도 감사하고 감격인데 하나님은 그 일을 내가 하면 잘했다고 상까지 주십니다. 이것이 헌신과 봉사의 올바른 개념입니다. 헌신과 봉사를 무거운 짐처럼 갖고 계셔서 12월만 되기를 기다리시는(?) 성도님들을 보면 살짝 안타깝습니다. 헌신과 봉사는 억지로 해야 하는 무거운 짐이 아니라 천국에 상을 쌓아놓을 수 있는 특권, 나의 행복을 위해서 하나님이 주신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서울 다운교회를 섬기시는 석정일 목사님이 쓰신 이런 칼럼을 읽어보았습니다. “설거지나 청소나 빨래와 같은 집안일은 하기 싫어도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것처럼, 교회에도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사역이 있습니다. 집안일을 아무도 하지 않아서 쌓이면 모두가 불행해집니다. 아내 혼자서 집안일을 다 하는 가정은 행복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자녀들과 남편이 일을 나누어 분담하면, 집안일이 훨씬 더 쉬워지고 행복해집니다. 자녀들도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자라는 통로가 됩니다.” 교회는 사명공동체입니다. ‘성인아이’ 신앙에서 장성한 어른신앙으로 자라는 유일한 길은 공동체의 진정한 멤버로서의 책임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손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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