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5-6일에 했던 목자연합수련회는 참 좋았습니다. 그중에서 제일 좋았던 것은 아무래도 이경준 목사님의 3번의 전체강의였습니다. 이경준 목사님은 서울다운교회(오늘까지 기쁨목장 오주현집사님 내외가 평세에 가 있는 교회)를 개척하시고 은퇴하신 목사님이신데, 은퇴하시고서도 한국가정교회 사역원장으로 전국을 다니시면서 열정적으로 섬기고 계신 분입니다. 강의를 들어보신 목자목녀님들은 느끼셨겠지만, 얼마나 말씀이 구체적이면서 쉬운지 모릅니다. 특별히 교회의 존재목적은 “제자 만드는 것”인데 제자훈련을 ①건강한 자아상 ②건전한 가정관 ③건실한 세계관으로 정리해주시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얼마나 은혜를 받았는지 모릅니다.
예전에 가정교회사역원 홈페이지에 <버려야 할 척>이라는 글에 목사님께서 이런 댓글을 다신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특별히 ‘척하는 문화’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 교회에서는 ‘아가잘있나?’로 정리해 주었습니다. ‘아는 척, 가진 척, 잘난 척, 있는 척’하지 말자는 뜻으로 말이지요!” 어려운 개념도 참 쉽고 재밌고 기억에까지 남게 정리해주시는 목사님의 은사가 그때도 느껴졌었습니다.
이 ‘4가지 척’은 목사님도 어느 신문기사에서 본 글인데, 도시에 살던 사람이 귀농했을 때 주의해야 할 것들이라는 것이 그 글의 요지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어찌 그 경우만 해당되겠습니까? 특별히 교회에서는 더욱 많이 조심해야 할 것들입니다.
(1)교회에서는 ‘아는 척’하지 않도록 애써야 합니다. 너무 아는 척을 하고 단정적으로 말을 하면 주위 사람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내지 못하여 경직된 교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2)교회에서 ‘가진 척’하는 것은 제일 좋지 않습니다. 경제적으로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차별하는 것에 진절머리가 나서 교회에 왔는데 교회마저 똑같은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한다면 우리는 그 영혼을 잃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3)교회에서는 ‘잘난 척’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저도 가정교회로 출범하면서 목자들 사진과 프로필을 붙여놓고 성도들이 목자를 선택하게 했을 때, 목자의 나이, 사는 곳, 자녀의 나이만 게시했습니다. 학력이나 직업, 소위 말하는 스펙을 자랑하는 것은 신앙생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4)또 하나 교회에서는 ‘있는 척’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기 친구나 친척 중에서 사회적으로 그럴듯해 보이는 사람 얘기를 많이 하는 것은 오히려 자기 가치를 깎아 먹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 아는 척, 가진 척, 잘난 척, 있는 척하는 일에 넘어지지 말고 하나님이 각자에게 주신 재능을 교회와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해서 사용하는 아름다운 인생 되기를 바랍니다. -손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