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정에서는 그런 거 없거든요”
가정교회를 시작할 때는 어느 교회든 장년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그러다가 장년부에 어느 정도 가정교회가 정착이 되면 싱글들, 청소년들, 유초등부 아이들, 이렇게 차츰차츰 적용해 나갑니다. 가정교회는 1993년 미국 휴스턴 서울교회에서 최영기 목사님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의 역사는 33년이 되었고, 한국에서는 열린문교회가 처음으로 가정교회를 도입하여서 한국에서의 역사는 26년이 되었습니다. 현재 가정교회를 정식으로 하는 교회는 260개이고, 목장 수는 5,147개이며 목자목녀는 1만명이 넘습니다. 그동안 선배님들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만들어낸 가정교회 매뉴얼이 있어서 지금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가정교회를 해보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이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장년부 이외의 세대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매뉴얼이 아직은 부족합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 어느 교회가 가정교회 싱글 사역을 잘 한다는 소문을 들으면 전화를 해보거나 탐방을 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몇 년 전, 꿈꾸는교회의 담임목사님께서 자신의 교회의 실버목장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사례발표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 발표를 들으며 정말 부러워했던 것이 생각이 납니다. “우리 교회는 언제 저런 교회가 될 수 있을까?” 그런데 요즘 저는 이번 학기 개강한 포에버 목장을 보면서 나의 소원에 이렇게 빨리 응답해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보내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금요일이 기다려진다고 하십니다!!! 포에버 목장 안에는 5개의 조가 있습니다. 각 조마다 10-15명 정도의 어르신들이 계십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그 중에 은혜조(남성들)를 탐방했습니다.
저는 남자 어르신들이 무슨 이야기를 그리 많이 하실까? “그냥 다 감사지요~” 정도 말씀하실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제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92세가 되신 어르신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작년에 아팠잖아요. 목사님, 조장님, 그리고 우리 집사님들이 찾아와서 위로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그런데 더 놀란 것은 내가 다 나아서 교회 왔을 때 나도 모르는 집사님들, 권사님들이 나를 그렇게 반갑게 맞아주고 안아주는 거예요. 노인정에서는 그런 거 없거든요. 그때 느꼈어요. 이게 하나님의 가족이라는 거구나!!” 그 이야기를 듣고 우리 모두는 박수를 쳤습니다. ‘이제 우리 교회 어르신들도 가정교회가 뭔지를 정확히 아시는구나~’ 그 생각에 저는 너무나 기뻤습니다. 실버목장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매뉴얼도 마땅치 않고 모델로 삼을만한 교회도 별로 없었지만, 가정교회를 꾸준히 하다보니 모든 세대에 가정교회 정신이 자신도 모르게 스며들어서 이런 좋은 열매들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 너무 감사했습니다. -손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