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토요일 저녁 교회 1층 주방은 마치 ‘흑백요리사’를 보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한 공간에서 같이 식사를 할 것인데 한 메뉴로 해서 먹으면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드신다면 여러분은 저처럼 “옛날 사람”이십니다 하하^^ 청년들은 자기들만의 메뉴와 레시피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도 한 주방에서 토마토김치찌개, 난을 곁들인 커리 등등 각 목장마다 다른 4가지의 메인 메뉴가 만들어졌습니다.(반찬은 빼고) 자신들이 만든 것을 다른 목장에게도 맛보라고 한 그릇씩 주는데, 하나하나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청년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목장탐방을 했습니다. 제가 간 목장은 11명이었는데, 물론 인원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목장모임을 마치니 11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그만큼 모든 지체들의 나눔이 진지하고 깊었습니다. 그 말은 곧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청년들의 삶의 고민이 많다는 반증이었습니다. 그 고민의 상당부분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염려입니다. 곧 진로와 취업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돈과 직접적으로 연결됩니다. 방학이 되자마자 알바를 시작한 지체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친구들과 맘껏 놀아보고 싶어요~” ‘이생망’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이번 생은 망했어!” 뉴스에서 이런 말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갖추고도 가장 취업이 힘든 세대!”
이같은 현실 속에서도 토요일 목장모임과 주일사역으로 헌신하는 청년들을 볼 때 참 고마울 뿐입니다. 목장에서 나눈 고민과 기도제목들을 바로 정리해서 단톡방에 올리고 그것을 위해서 나는 무슨 요일 몇 시에 중보기도하겠다고 약속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저는 우리 교회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청년들을 위해서 기성세대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를 고민한 한 주였습니다. 거창한 계획을 한 주만에 세울 수는 없었지만 이건 당장이라도 실천할 수 있겠다 싶었던 것은 언어의 변화였습니다. 소위 말하는 “라떼” 언어는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치열하고 고단한 일상을 버텨내다가 간신히 목장에 오는 청년들은 직장 상사의 갑질이나 끝이 보이지 않는 진로의 막막함을 털어놓습니다. 눈물을 흘리는 청년들도 있습니다. 그런 청년들에게 “나때는 말이야~~”라고 말하며 “요즘 청년들은 너무 약해 빠졌어~”라고 말한다면 그 순간 청년들은 마음의 셔터를 굳게 닫아버립니다. 우리 교회가 싱글-장년이 연합으로 예배를 드린 지가 이제 2년이 다 되어갑니다. 여러 사역 속에서 싱글과 장년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보여져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하나되려면 겉으로 드러난 사역뿐만 아니라 기성세대의 언어와 생각이 바뀌어져야 합니다. 라떼 언어를 버리고, 청년들을 힘든 일이 있을 때 쉽게 부를 수 있는 ‘일꾼’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미래를 계획하는 일에서부터 동역하는 아름다운 파트너십이 이뤄지는 우리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손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