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 하는 목회자들은 서로 성도 수를 잘 물어보지 않습니다. 물론 양적성장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영혼을 구원하고 제자를 만든다면 그 교회는 양적으로도 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가정교회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올해 세례받은 사람 숫자와 목장 숫자입니다. 어떤 분은 목장 숫자를 통해서 성도 수를 대충은 짐작할 수 있겠다고 하시지만, 그것이 그리 정확도가 없는 것이 어떤 교회는 개척목장 숫자가 많기 때문입니다. 즉 목원은 하나도 없지만, VIP를 전도하겠다는 열정을 가지고 분가하여 목자목녀만 있는 목장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정교회가 분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목장 수가 또 하나 늘었기 때문이 아니라 또 한 명의 제자가 세워졌기 때문입니다. 즉 어떤 목장이 분가를 한다면 그 목자는 자기처럼 또 하나의 목장을 맡아서 섬길 사람 한 명을 키워낸 것이니까 그때 우리는 “제자 한 명을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기뻐하고 축하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정말 조심해야 할 부분이 뭐나면, 그 제자가 내 제자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분이 목자로 헌신하는 과정에서 그 목장 목자목녀의 헌신은 절대 작은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제자를 키웠다, 내가 분가시켰다, 내 제자다~” 이런 분위기가 교회 안에서 만들어져서는 안됩니다. 신약성경의 제자들은 한 사람의 영웅을 중심으로 모이지 않았습니다. ‘새삶’에서 배우듯이, 바울이 2차 선교를 떠날 때 바울의 제자는 실라였고, 바나바의 제자는 마가였습니다. 그리고 이때 바울과 바나바는 의견대립으로 다투기까지 했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바울이 마가가 자기 일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칭찬을 하고, 사역대상이 바울과 달랐던 베드로마저도 마가와 실라를 동역자로 인정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즉 사도행전을 보면 누가 누구의 제자임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들은 만나서 같이 사역하다가 필요가 생기면 헤어지고, 또 다른 사람을 만나서 하나님나라의 일을 같이 합니다. 즉 그들은 어떤 개인의 제자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제자였고,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제자였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누군가를 독차지하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예를 들어서, 목장 식구가 다른 목자들을 만나고 교제의 폭을 넓혀 간다고 해서 섭섭해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또 나에게 배운 내 목장 식구라도 분가를 해서 떠날 때가 되면 기쁘게 보낼 수 있어야 하고, 또 목자가 되어서 초원을 선택할 때는 새로운 사람을 초원지기로 만나서 새로운 리더십을 경험하는 것을 마음으로 수용해 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사람의 제자가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라는 사실을 잊지 않을 때 교회는 더욱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손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