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말쯤에 김민주 목자님께서 “아내가 살이 자꾸 빠져서 걱정”이라고 검진을 받으러 다녀오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6월17일 암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지난 수요일 하나님 품으로 가셨으니 딱 2년 동안 투병을 하셨습니다. 4일 동안 장례 예배를 집례하면서 전효삼 목녀님과의 지난 시간을 추억했습니다. 19년 전 우리 교회가 가정교회를 시작할 때 저는 청년부를 맡고 있었고, 예배 때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싱글 사역을 함께 할 기혼 동역자 가정을 만나게 해 달라는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우리 교회 청년들에게 그리스도인이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하게, 그리고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는지 롤모델같은 가정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기도한 지 1년이 지났을 때 하나님은 저의 기도를 들어주셔서 김민주목자님, 전효삼목녀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5년을 동역하다가 저는 서울의 사역지로 떠났지만, 목자님 가정은 청년들을 사랑으로 돌보는 일을 변함없이 하고 계셨습니다. 5년 전 우리 교회로 다시 올 때 목자님 가정이 여전히 싱글사역을 하고 계시다는 사실에 저는 너무 놀랐고 감사했고 행복했고 감동이었습니다. 무신론자 니체가 한 말이라서 아이러니컬 하지만 “한 방향으로의 오랜 순종(A long obedience in the same direction)”을 하고 계신 두분이 너무나 존경스러웠습니다. 가정교회의 핵심은 “제자 만드는 것”인데, 사역조차도 잠깐의 열정이나 자기 만족으로 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은 이 시대 속에서 저는 하나님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두 분을 다시 만나 동역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번에 장례식을 치르면서 목자님과 목녀님의 사랑을 받은 청년들이 이렇게도 많은 것을 보고 또한 감사했습니다. 17년이라는 세월이니 그럴 만도 했겠지요. 지난 3월1일 분가식을 할 때 목원들로부터 받은 편지를 차마 바로 읽지 못하고 일주일 아껴두었다가 읽었다고 하시면서 목자님은 이런 톡을 보내오셨습니다. “아껴뒀다가 일주일 지나서 조용한 새벽에 읽습니다. 목자목녀 하지 않고서는 목사님도 경험하시기 쉽지 않은 것이어서 목사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편지를 보여드립니다. 기억도 못할 수 있는 지난 시간 동안 받을 자격 없는 우리 부부에게 목원들이 준 사랑에 눈물만 흐릅니다. 어떤 선물도 이 편지만큼 값질 수 없을 것입니다.” 참으로 신실한 목녀님과 20년을 함께 신앙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에게는 축복이었습니다. 목녀님이 남기고 가신 이 아름다운 신앙의 발자취가 우리 교회 다음 세대의 부흥으로 열매맺을 줄로 믿고 우리들도 이런 신실한 일꾼으로 살아가기를 축복합니다. -손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