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부터 화요일까지 2박3일 동안 일본 가와사키 초대교회에서 열린 전교인 성경캠프의 강사로 섬기고 왔습니다. 여러분들의 중보기도 덕분에 성령님의 따뜻한 임재가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 감사합니다. 사실 올 초에 부탁을 받았을 때는 순종하는 마음으로 수락을 했지만 날짜가 다가올수록 부담이 점점 커져만 갔습니다. 설교원고를 쓸 때마다 “이런 개념이나 문화가 일본에 있는지, 이런 말을 일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지” AI에게 물어볼 정도로 부담이 많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 그리고 가정교회를 하고 있다는 것! 이 큰 공통분모가 있으니 한국 성도들에게 하는 것처럼 말씀드려도 적용은 성령님께서 해 주시겠지 하는 생각으로 집회를 시작했습니다. 성령님은 과연 그렇게 하셨습니다.
초대교회는 일본인들이 가장 많고 한국분들, 중국분들이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다문화권 신앙공동체였습니다. 찬양팀을 보니 다 일본분들인데 중간에 한 절은 한국어로도 찬양을 했습니다. 모든 백성과 방언들 가운데서 영광받으시는 하나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적으로 많이 어둡고 차가운 일본 땅이라는 선입견은 집회 때마다 여지없이 깨어졌습니다. 성도님들은 함께 허그하며 외롭게 예수님을 믿어야 하는 고단함을 예수님의 사랑 안에서 풀어내고 계셨습니다. 약속하신대로 모든 민족을 제자 만드시기 위해서 오늘도 쉼 없이 일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집회가 끝나고 그 교회에서 가장 연장자이신 80세 노부부가 제게 오시더니 통역을 통해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무 큰 은혜를 주셔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데 제가 한국어를 하지 못함이 너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래서 “저도 일본어를 못하는 것이 너무 죄송합니다”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배당 복도 끝에 왠지 본 듯한 방 하나가 있었는데 바로 중보기도실이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중보기도를 처음 시작할 때 중보기도실은 이렇게 생겼다고 사진으로 보여드렸던 바로 그 방이었습니다. 주보에는 “다음 주일에는 제88기 중보기도자 헌신서약식이 있습니다”라는 광고가 있었습니다. 88기라면 거의 30년 동안 중보기도사역을 해 온 셈입니다. 그 사역의 스탭으로 섬기는 일본자매님들도 만날 수 있었는데, 그 중의 한분은 뇌종양으로 수술한 머리의 자국을 보여주셨고, 또 한분은 유방암과 난소암으로 지금도 치료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머리를 만지며 이것은 가발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기도만이 우리가 버틸 수 있었던 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전히 척박한 일본땅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누룩처럼 조용히 퍼져나가는 하나님나라를 보고 온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손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