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은, 왕이 금령 문서에 도장을 찍은 것을 알고도, 자기의 집으로 돌아가서, 다락방으로 올라갔다. 그 다락방은 예루살렘 쪽으로 창문이 나 있었다. 그는 늘 하듯이, 하루에 세 번씩 그의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감사를 드렸다.
다니엘은 유다가 바벨론에 의해 첫 번째 침공을 당했을 때 포로로 잡혀간 인물입니다. 당시 다니엘은 청소년이었으나, 바벨론 제국의 느부갓네살 왕은 그와 같은 유다의 엘리트 청년들을 바벨론화하여 제국을 위해 활용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다니엘을 하나님은 제국에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되게 하셨습니다. 다리오 왕은 전국을 120개 지역으로 나누어 관리하고 그 위에 3명의 총리를 두었는데, 놀랍게도 패전국 바벨론의 관리였던 다니엘을 총리로 발탁합니다. 이는 상식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결과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다니엘이 수많은 정권 교체와 제국의 몰락 속에서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그의 “민첩한 마음”에 있었습니다. 성경은 이를 “하나님의 영이 그의 마음에 있었다”고 표현합니다.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했던 다니엘은 자신의 지혜나 인맥, 능력 이상의 성과를 내며 다른 고관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의 탁월함은 단순히 종교적인 열심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시기심에 가득 찬 다른 총리들과 고관들은 다니엘을 제거하기 위해 그의 국정 업무에서 흠을 찾으려 혈안이 되었지만, 아무런 근거나 허물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니엘은 그만큼 충성되고 성실하며 책임감 있는 태도로 자신의 분야에서 탁월한 삶을 살았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임한다는 것은 종교적인 일 뿐만 아니라, 자신이 맡은 일상적인 업무에서도 도덕성과 실력을 겸비하여 세상 사람들이 흠잡을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다니엘에게서 업무적 결함을 찾지 못한 대적들은 결국 그의 종교를 문제 삼기로 합니다. 그들은 30일 동안 왕 외에 다른 신에게 기도하는 자를 사자굴에 던져 넣자는 법안을 교묘히 만들어 다리오 왕의 승인을 받아냈습니다. 다리오 왕은 이것이 자신이 총애하는 다니엘을 겨냥한 것임을 깨닫지 못한 채 어인을 찍고 말았습니다.
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다니엘이 보여준 반응은 인간적인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왕에게 가서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법의 부당함을 논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는 집으로 돌아가 예루살렘을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 무릎을 꿇고 기도했습니다. 다니엘의 기도는 갑작스러운 위기 때문에 드려진 긴급 기도가 아니라 어려서부터 몸에 밴 일상의 습관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는 가장 위험한 순간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하나님을 찾는 기도의 습관을 지킴으로써 인생의 위기를 돌파하는 진정한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의 기도는 사자굴을 피하게 해 달라는 간구보다, 포로 생활부터 총리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드리는 감사의 기도였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세상을 떠나 특별한 공간(교회)에 머무는 것이 아닙니다. 다니엘처럼 세상 사람들과 “같은 공간”(바벨론 and 페르시아)에서 살아가되, 그들과는 “다르게” 반응하며 사는 것입니다. 다니엘은 청년 시절 풀무불 앞에서는 “그리 아니하실지라도”라는 단호한 신앙을 보여주었고, 노년의 사자굴 앞에서는 “전에 하던 대로”라는 일상의 신앙을 증명했습니다. 하나님은 특별한 사건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이번 한 주간도 세상의 방식이 아닌, 기도의 습관과 감사의 선택을 통해 이 시대의 다니엘로 살아가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1)현재 내가 속한 일터나 가정, 공동체에서 '하나님의 영이 함께하는 사람'으로서 실력과 도덕성 면에서 인정받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2)나의 일상을 지탱해주고, 예기치 못한 위기가 찾아왔을 때 나를 하나님 앞으로 곧장 인도해 줄 ‘나만의 거룩한 습관’(=전에 하던 대로 하는 것)은 무엇이 있는지, 혹은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나누어 봅시다. (3)최근 내 삶에서 도저히 감사할 수 없는 부정적인 상황이 있었다면, 다니엘처럼 그 너머에 계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를 선택했을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혹은 일어났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