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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나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한다. 지난 날 나는, 너의 집과 너의 조상의 집이 제사장 가문을 이루어 언제까지나 나를 섬길 것이라고 분명하게 약속하였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겠다. 이제는 내가 나를 존중하는 사람들만 존중하고, 나를 경멸하는 자들은 수치를 당하게 할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 |
사무엘서의 배경은 이스라엘이 영적, 도덕적, 사회적으로 극도로 어둡고 혼란스러웠던 사사시대 말기입니다. 사사 시대의 혼란은 단순히 왕이 없어서가 아니라, 각기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며 스스로 왕이 되려 했던(삿21:25) 교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방 나라들처럼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왕을 요구했지만, 하나님은 그것이 곧 왕이신 하나님을 거부한 것이라고 지적하십니다.(삼상8:7) 이러한 위기 속에서 하나님은 사무엘서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들이 회복해야 할 두 가지 삶의 기준, 즉 순종과 기도를 제시하십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들의 삶에 있기를 원하시는 첫 번째 기준은 세상의 가치관과 정반대인 겸손과 순종입니다. 겸손은 자신의 한계를 아는 것이며, 순종은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하고 그분의 말씀을 경청하는 것입니다. 성도의 능력은 세상과 다른 이 두 가지 기준을 삶에 장착할 때 나타납니다.
특별히 순종은 고난을 통한 훈련으로 완성됩니다. 순종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고난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다윗도 처음부터 순종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사울과 다윗의 인생을 보면 한 가지 명확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사울은 지명 후 곧바로 왕이 되었지만, 다윗은 하나님께 기름부음을 받았으면서도 오랜 시간이 지나 왕이 되었습니다. 사무엘상 18장부터 31장까지의 기록들은 모두 다윗이 광야에서 겪은 고난에 대한 기록입니다.
고난이 없었던 사울은 결국 실패한 반면, 광야의 고난과 훈련이 있었던 다윗은 그 어려운 시간들을 통과하면서 작은 일들도 하나님께 묻고 행하는 ‘순종의 사람’으로 빚어졌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처럼 하나님을 무겁게 여기는 자를 존중하시고, 사울처럼 하나님을 가볍게 여기는 자를 멸시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삼상2:30) 성도에게 있어서 신앙의 성공, 인생의 성공은 곧 순종의 성공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성도의 삶에 있기를 원하시는 두 번째 기준은 기도입니다. 사무엘서는 명문가(名門家)였으나 불임으로 인해 미래가 암담했던 한나의 가정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이는 당시 화려한 과거를 가졌으나 영적, 사회적으로 파산 상태였던 이스라엘의 현주소를 상징합니다.
한나는 이렇게 당시의 이스라엘을 대변하는 여인이었음과 동시에, 그 암울한 시대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를 보여준 대안(代案)의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한나가 보여준 대안은 기도였습니다. 한나는 하나님께 “자신을 돌보시고 기억하시고 잊지 말아달라”고 통곡하며 기도했습니다.(삼상1:11) 한나는 자신의 고통에 철저히 절망했기에 하나님을 간절히 찾을 수 있었습니다.
기도는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흙(먼지)’임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는 자리입니다. ‘이 정도면 괜찮아! 이 정도면 아직은 내 힘으로 할 수 있어!’라고 내가 믿는 구석이 있는 이상 우리는 하나님을 찾지 않습니다. 내 자신의 상황에 철저히 절망할 때 우리는 기도할 수 있고, 그 기도 끝에 하늘의 문이 열리게 됨을 기억해야 합니다.
내 삶이 혼란스럽고 열매 없는 ‘불임’의 상태라면, 그것은 하나님의 기준인 순종과 기도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고난 중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무겁게 여겨 순종하고, 내 힘으로 안 됨을 인정하며 기도의 자리로 나아갈 때, 하나님은 우리를 기억하시고 우리 삶과 공동체에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실 줄로 믿습니다.
(1)나의 일상이나 가정, 혹은 일터에서 하나님께 묻지 않고 내 생각과 판단이 기준이 되어(내가 왕이 되고 법이 되어) 결정하고 행동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나누어 봅시다. (2)최근 내 삶의 고난의 광야(어려운 상황)를 통해 하나님께서 나에게 가르치고 계신 ‘순종’ 혹은 ‘경청’의 훈련은 무엇인지 나누어 봅시다. (3)기도는 불임을 생명으로 바꾸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현재 내 삶이나 VIP와의 관계에서 ‘불임’의 상태와 같은 영역은 무엇이고, 나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고 있는지 나눠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