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아주 이른 새벽에, 예수께서 일어나서 외딴 곳으로 나가셔서, 거기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36 그 때에 시몬과 그의 일행이 예수를 찾아 나섰다. 37 그들은 예수를 만나자 "모두 선생님을 찾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8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가까운 여러 고을로 가자. 거기에서도 내가 말씀을 선포해야 하겠다. 나는 이 일을 하러 왔다." 39 예수께서 온 갈릴리와 여러 회당을 두루 찾아가셔서 말씀을 전하고, 귀신들을 쫓아내셨다.
마가복음은 사복음서 중 가장 먼저 기록된 책으로, 다른 복음서들의 기초가 되는 권위를 가집니다. 저자 마가는 사도바울의 1차 선교 여행 중,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중도 포기하여서 선교단의 내분을 일으켰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그를 변화시켜서 베드로의 통역 비서이자 조력자로 사역하며 이 복음서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마가복음은 로마의 박해 아래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예수님의 교훈보다는 행적을 중심으로 긴박하게 전개됩니다. 마가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시작이라”는 선포로 글을 시작합니다. 당시 ‘복음’과 ‘신의 아들’이라는 칭호는 오직 로마 황제에게만 사용되던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마가의 이 선언은 독자들에게 “누구에게 충성할 것인가?”를 물은 것이고, 로마 황제가 아닌 예수님께 충성하라는 담대한 도전이었습니다. 이 도전적인 질문은 마가복음의 결론에서 이방인 백부장의 말로 대답되는데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님을 보고 그가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라고 고백한 것이 그것입니다.
이렇게 마가는 “예수님에게만 충성하고 예수님만을 섬기는 사람”으로 제자를 정의합니다. 1장에서 예수님은 베드로의 집을 방문해서 그의 장모의 열병을 치유하시는데, 병을 고침받은 그녀는 낫자마자 예수님께 수종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수종’이라는 단어는 섬김이라는 뜻입니다. 즉 제자는 놀람을 넘어 수종의 자리까지 나아가는 사람을 말하는 것입니다.
“플로팅 크리스천(Floating Christian)”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붕 떠 있는 그리스도인, 여기저기 떠도는 크리스천”이라는 뜻입니다. 코로나 이후에 이런 사람들이 더 많아진 이유는 온라인 예배와 유튜브에 수없이 올라와 있는 찬양과 설교 때문입니다. 이들은 취향에 따라 찬양과 설교를 평가합니다. 때로는 놀라고 감탄하지만, 그들에게 헌신과 섬김은 없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서 사역하신 목적은 예수님이 하신 일에 “놀라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 일을 보고 주님을 “따르고 섬기는” 사람들을 만들기 위함이셨습니다. 이 목적을 위해서 주님은 밤낮없이 일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일로 지치지 않으셨습니다. 왜냐하면 쉼 없는 사역 중에도 하나님 아버지와의 독대를 거르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사역이 예배와 기도를 방해하지 않도록 우선순위를 확실하게 지키며 사셨습니다. 교회 사역의 에너지는 개인의 경험이나 지혜가 아니라 공동체 예배와 기도의 골방에서 나옵니다. 특히 교회에서 봉사하시는 분들은 주님과 교회를 위해 일한다고 하다가 신앙의 본질을 잃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동체가 드리는 주일예배를 통해서 힘을 얻고, 예수님처럼 하나님 아버지를 개인적으로 만나는 “한적한 곳”을 반드시 확보해야 합니다.
이렇게 예배와 기도로 힘을 얻고 예수님처럼 누군가를 섬겨줄 때 우리가 가는 곳에는 광야가 에덴으로 변화되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마가는 예수님이 본격적인 사역을 시작하기 전 40일 동안 광야에서 기도하실 때 “들짐승과 함께 계셨다”는 묘사를 통해 에덴의 회복을 암시해 놓은 후 예수님의 첫 안식일 사역 일정을 상세히 소개함으로써 그 에덴의 회복이 사람들의 삶에서(귀신이 떠나감, 열병이 떠나감, 나병이 떠나감) 실제로 일어났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예수님을 영접함으로 에덴의 기쁨을 누리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우리도 여러 가지 아픔으로 상처 입은 사람들이지만, 주님을 만남으로 치유받은 사람들입니다. 이제 우리의 사명은 “상처 입은 치유자(Wounded Healer)”가 되는 것입니다. 바라기는 내가 머무는 곳과 만나는 사람들의 삶을 에덴으로 변화시키는 사명을 잘 감당하기를 축복합니다.
1)혹시 나는 설교나 찬양을 평가하고 감상하는 “플로팅 크리스천(Floating Christian)”의 모습에 머물러 있지는 않습니까? 이번 주 내 삶에서 말씀에 반응하여 즉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섬김의 일은 무엇일까요? (2)바쁜 일상 속에서 나의 예배와 기도를 방해하는 요소는 무엇이며, 주님과 독대하기 위한 나만의 ‘한적한 곳’(시간과 장소)은 언제 어디입니까? (3)성도의 정체성은 “상처 입은 치유자(Wounded Healer)”입니다. 내 주변에 치유와 회복이 필요한 ‘광야’ 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은 누구이며, 그들에게 어떻게 주님의 사랑을 흘려보낼 수 있을지 이야기 해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