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18명의 목자목녀님들과 함께 목자컨퍼런스를 다녀왔습니다. 주제가 “다시 부르심의 자리로”(Reset for Restoration) 였습니다. 성도님들 중에 의사나 간호사이신 분들께 아픈 이야기를 하면(물론 그리 심하지는 않은) 제일 많이 들으시는 말이 있으실 겁니다. “물 많이 드세요~~ 차가운 물 말고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로요. 이온음료보다 그냥 물이 최고예요!” 다 아는 얘기인데 물 잘 안 마시는 저에게는 그게 그렇게 쉽지가 않습니다. 갖고 다니면서 물 잘 마셔보려고 텀블러만 계속 삽니다ㅠ. 컴퓨터가 말썽입니다. 어제까지 멀쩡했는데, 갑자기 왜 이러는지 당황해서 컴퓨터 잘 아시는 집사님들께 전화나 카톡을 합니다. 그럴 때 제일 자주 들으시는 말이 있을 겁니다. “왜 그럴까요? 저도 잘 모르겠는데...목사님! 껐다 켜보세요~~ 더 확실하게 전원을 아예 뽑았다가 잠시 있다 꽂아 보세요!” 너무 원시적인 방법이지만 전문가께서 해보라고 하시는데 순종해야죠...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컴퓨터가 잘 돌아갑니다.
이게 바로 리셋의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본의 파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알면서도 잘 안됩니다. 물 자주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을 아는데 실천이 잘 안되고, 컴퓨터가 안 될 때는 껐다 켜면 되기도 한다는 것을 경험했으면서도 또 문제가 생기면 그 경험을 까마득히 잊어버립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든지 리셋이 필요한 이유가 이것입니다. 우리가 인간이기에 매너리즘이라는 것을 완전하게 극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그토록 소원하시는 성경적인 교회 성도님들과 해보려고 저는 가정교회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가정교회는 시스템이 아니라 스피릿입니다. 시스템은 한번 구축해 놓으면 저절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스피릿은 정신입니다. 이 정신은 살아 있는 생명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어떨 때는 강해지기도 하고, 어떨 때는 약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정신을 계속 유지하려고 저는 한달에 한번 지역모임에 빠지지 않습니다. 봄가을 컨퍼런스도 2008년 가정교회를 하고서부터 빠지지 않았습니다. 목자목녀님들이 참석하는 목자연합수련회나 목자컨퍼런스도 늘 참석합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려고 가기보다는 정신을 리셋하여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한 몸부림입니다.
물론 이런 특별한 행사에 참석해야만 리셋되는 것은 아닙니다. 매주일 돌아오는 주일연합예배나 목장모임도, 그리고 매년 두 번씩 열리는 삶공부도 내 신앙생활의 리셋을 위해서 하나님이 주시는 기회입니다. 리셋을 통해 기본으로 돌아갈 때 우리는 내 신앙생활의 의미(왜 해야 하는지)와 방향(어디로 가고 있는지)을 알게 되고 그것이 분명해질 때 우리는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문제가 없는 인생이 아니라 문제를 리셋으로 해결하는 인생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손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