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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2년이 넘게 계속되던 거리두기가 해제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확진자 수는 많고 주위에서도 코로나에 걸리시는 분들이 계속해서 생깁니다. 그러나 이렇게 사회적으로도 일상회복을 시작하게 된 것은 너무나도 감사한 일입니다. 교회에서도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목장모임이나 전도 같은 일들입니다. 특히 전도는 코로나 초기 때 신천지와 방역조치를 따르지 않는 일부 교회 때문에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져서 더욱 어려워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전도의 길이 막혔었습니다. 그런데 전도가 무엇인지를 우리가 제대로 알았다면 코로나는 전도를 막는 걸림돌이 아니라 더욱 활발하게 전도할 수 있는 장을 활짝 열어준 하나님이 주신 기회인 줄로 알고 열심히 전도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전도는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전도에 대해서 가장 크게 오해하는 것은, 전도를 목장이나 교회로 인도해서 목장이나 교회를 부흥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많은 교회들이 봄이 되면 전도 축제를 합니다. 전도대상자들을 작정하고 그들에게 선물을 하고 초청일에 맞추어 데려오려고 애를 씁니다. 하지만 그 3개월 프로그램을 돌리고 나서 남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전도마저 성과위주가 되어 비신자를 초청하지 못하면 너무 마음에 부담이 되어서 기신자들을 부탁(?)해데려오기도 하는 웃지 못할 일들이 일어나곤 합니다. 전도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방법론만 무성하게 된 한국교회의 자화상입니다.

 

전도의 본질은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의 필요를 위해서 기도해주고 관심을 가져주고 마음을 주는 일입니다. 어떤 대가를 기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궁극적으로 우리가 주고 싶은 것은 복음입니다. 그 사람을 사랑하면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 사람을 섬기는 것이 교회에 데리고 나오려고 하는 것이 되어버리면, 그 사람은 그것을 알아채는 순간 마음을 닫습니다. 아마 이미 경험해보셨을 것입니다. 그러니 전도는 방법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전도하기 위해서 사랑을 쏟았던 사람이 다른 교회로 가도 괜찮습니다. 아직 마음을 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기도하고 섬기며 씨를 심고 있으니 언젠가는 예수님을 믿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 삶만으로도 벅차다고 하는 인생을 살면서, 이렇게 다른 사람을 대가 없이 사랑해주고 섬겨주며 살 수 있는 기회, 그것이 바로 전도입니다.

-손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