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은 이렇게 보냅니다.
이제 내일부터 우리는 고난주간을 보냅니다. 천주교인들을 보면 사순절이라는 것을 지킵니다. 사순절은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성도들은 부활절 전에 주일을 뺀 40일을 절기로 정하여 두고 금식, 기도, 참회 등 여러 가지 경건 훈련을 해왔습니다. 그것이 중세에는 거의 형식적인 것이 되었고 폐단도 많았기 때문에 종교개혁자들은 사순절을 지키지 않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단에서도 사순절을 지키지 않기로 오래 전에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교회력에 따른 절기가 주는 유익은 생각보다 큽니다. 절기가 있음으로 해서 느슨해져버린 자신의 신앙을 다시 추스르는 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고난주간에 우리가 예수님의 수난을 생각하며 하려고 하는 것은 첫째, 특별새벽기도입니다. 자타가 인정하는 한국교회만의 자랑은 새벽기도였지만, 요즘은 아닙니다. 스마트폰 등의 영향으로 한국인들의 수면시간은 세계에서 가장 짧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고난주간에 새벽을 깨우며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둘째, 이번 주간에는 한끼 금식을 하면서 주님의 수난을 묵상해 보았으면 합니다. 수면과 식사는 인간의 본능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절제하는 것은 당연히 고통입니다. 그러니 그 작은 고통을 자원하여 해봄으로써 나를 위해서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고난을 조금이라도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세끼 중에 언제 금식을 하는지는 각자가 정하시면 되는데,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피치 못할 사정이 생기는 수가 많기 때문에 방해받지 않는 아침을 금식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목요일까지는 아침금식을 하시고, 금요일에는 오후 3시까지 금식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셋째, 엣지 통독을 통해 말씀을 묵상하며 주님의 고난에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엣지통독 <신약> 1권을 보면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묵상하는 챕터가 따로 있습니다.(61페이지) 그래서 이번 주 엣지통독은 그 부분의 성경을 읽어나가시면 되고, 특별새벽기도의 말씀도 그 본문으로 준비했습니다. 넷째, 성금요일 성찬예배에 나와서 찬양과 말씀, 그리고 주님의 살과 피를 나누는 성찬을 대하며 주님의 고난에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해야 할” 것들에 집중하는 것과 함께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도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유튜브, 드라마, 영화, 게임 같은 미디어와 골프와 같은 취미생활도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 것이므로 멀리 하시기 바랍니다. 그 외에도 내가 좀 과도하게 빠져 있다 싶은 것들이 있으면 이 한 주간은 멀리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약속이나 행사 등은 한 주만 미루시기를 권합니다. 바라기는 이 고난주간을 나에게 있는 악습을 제거하는 기회로 삼아 보시기 바랍니다. 과한 습관과 염려나 게으름 등 평소에 고치지 못했던 것들을 정리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손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