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상가의 지하로 내려가니 분주한 손길로 다과를 셋팅하는 자매님이 서툰 한국말로 “목사님들~ 안녕하세요!”라고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워먼교회의 목녀였습니다. 그 뒤로 조금 후에 그 교회의 담임이신 쟝목사님이 나오셔서 환영인사를 해주셨습니다. 쟝목사님은 대만 침례교단의 목사님인데 37년 전 그 교단의 목사님들이 우리나라로 세미나를 왔었습니다. 그때 그 세미나를 주관한 교회의 목사님께서 초청된 대만의 젊은 목회자들과 자기 교회의 부목사들 몇몇을 의형제처럼 맺어주셨고, 그 부목사님 중의 한분이 박창환목사님(꿈꾸는교회)이셨습니다. 다른 분들은 관계가 오래가지 못했는데 박목사님과 쟝목사님의 관계는 4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박목사님이 중국말을 아주 잘 하실 줄 알았는데, 이번에 나란히 앉아 식사하시는 것을 보니 두분이 서로 별 말씀이 없었습니다. 이따금씩 한국어, 영어, 중국어 몇 마디를 섞어 쓰실 뿐ㅎㅎ 그래도 37년의 우정은 두 분을 전혀 불편하게 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이 교회는 현재 가정교회를 하고 있고, 13개의 목장이 있는데 모두 집에서 모이고 있습니다. 제가 놀란 것은 대만의 가정집에는 부엌이 없는 집도 많다는 겁니다. 대만 가정들은 거의 다 맞벌이고 식사도 대부분 밖에서 사 먹거나 사 가지고 와서 먹는다는 겁니다. 그런 문화다보니 최영기목사님께서 대만 목회자들 대상으로 가정교회특강을 하실 때 그분들이 제일 어려워하셨던 것이 바로 “꼭 가정에서 모여야 되느냐?” 하는 것이었답니다. 하지만 워먼교회가 모든 목장들이 집에서 목장을 하는 교회가 되었던 것에는 이 교회를 향한 박목사님의 헌신이 있었습니다. 박목사님은 그동안 해마다 두세번씩 이 교회를 방문하고, 때론 그 교회 성도님들을 한국으로 초청하며 가정교회 정신을 심어주셨습니다. 하지만 변화는 쉽게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박목사님은 이유없는 사랑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우리가 구원받은 것에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사랑에는 당연히 희생이 동반했습니다. “희생이 없는 사랑은 결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변화가 얼마나 더딘지 목사님은 대만은 안되나보다 생각하고 몇 년 전부터는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부터 워먼교회에 부흥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진정한 섬김은 당장의 열매가 보이지 않아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유없이, 희생이 들어간, 지속적으로!!” 박목사님의 말씀을 듣고보니 이것이 바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아가페 사랑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 사랑을 받았으니 나와 우리 교회 성도들이 VIP들에게 줄 사랑도 이같은 사랑이어야겠구나, 이번 대만 가정교회 탐방을 통해 주님이 주신 소중한 깨달음입니다. -손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