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무백열(松茂栢悅)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소나무가 무성하니 잣나무가 기뻐한다"는 뜻입니다. 같은 종류의 나무인 소나무가 무성하게 잘 자라는 것을 보고 옆에 있는 잣나무가 함께 기뻐한다는 뜻에서, 친구가 잘되는 것을 시기하지 않고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축하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혜분난비(蕙焚蘭悲)라는 말도 있는데 "혜초(蕙草)가 불에 타니 난초(蘭草)가 슬퍼한다"는 뜻입니다.
성경에도 비슷한 말씀이 있습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12:15)라는 말씀입니다. 참 좋은 말씀인 것은 알겠는데, 실천해보려 하면 잘 안 되는 것을 보면 쉽지는 않은 말씀인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어렵지 않은 관계가 있습니다. 즉 그 사람의 즐거움이 내 즐거움이 되고, 그 사람의 슬픔이 내 슬픔이 되는 것이 어렵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연스러운 관계가 있습니다. 곧 가족입니다. 내 배우자, 내 부모, 내 자녀의 일들은 누가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그의 감정이 공유됩니다. 계시록 3:20절에 “볼지어다 내가 문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내가 마음 문을 열기만 하면 주님께서 내 삶에 들어오셔서 나와 함께 “먹어”주신다고 합니다. 먹는 것은 주로 식구(食口)들과 함께 먹는 것이니 이 말씀은 내가 예수님을 영접하기만 하면 주님이 나랑 식구처럼 살아주시겠다는 것입니다. 내가 즐거워할 때 함께 즐거워해 주시고, 내가 울 때 함께 울어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즉 가족관계 안에서는 송무백열, 혜분난비가 어렵지 않다는 것입니다.
한 해를 시작하면서 우리에게 육신의 가족 말고 또 하나의 영적가족을 허락해주신 것을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지난 해를 돌아보니 정말 목장 안에서 기쁨을 나누어 배가 되게 하시고, 슬픔을 나누어 반이 되게 하시는 여러분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아니면 아무 상관이 없었을 분들인데, 그리고 한 교회를 다니지만 같은 목장식구가 되지 않았다면 그렇게까지 친밀해지지는 않았을텐데 목장의 가족이 되다보니 로마서12:15절 말씀의 실천이 그렇게 어렵지 않은, 아니 그냥 자연스럽게 되어지는 여러분들을 보면서 가정교회의 행복을 맛보는 한 해였습니다. 그래서 목장생활을 꾸준히 하게 되면 인격이 성숙해지는 것 같습니다. 타인의 행복을 마음 다해 축하해주고, 타인의 불행을 진심으로 아파해주는 그 태도가 그 사람의 인격과 품성을 드러내 주는 척도가 되기 때문입니다. 2026년 한 해를 시작하면서 ‘송무백열과 혜분난비’의 풍경들이 우리 목장에 더욱 풍성해지기를 바랍니다. 서로에게 감사하고, 서로를 용납하고 받아주며, 서로를 위해 기도해주는 깊은 멋과 넓은 품이 있는 우리 목장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손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