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마지막 주일, 마지막 칼럼입니다. 52주가 언제 이렇게 빨리 지나갔을까요? 지난 12월 첫째 주일 1부 예배 때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모릅니다. 설교를 마치자마자 중 2층에서 “목사님!!”이라는 큰 소리가 들려와서 이단이 들어와 있다가 설교에 꼬투리를 잡고 질문을 하는 것인 줄 알았다니까요^^ 들어 보니 “목사님 오신지 4주년을 축하합니다. 우리 교회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런 말이라면 장미꽃 한 송이라도 들고 따뜻하게 해 줄 것이지 너무나 무섭게(?) 큰 소리로 하셔서 완전 쫄았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제가 우리 교회에 온 지도 4년이 지났습니다. 제가 올 때 대학교에 들어간 자매들은 졸업을 하니 정말 시간은 무섭도록 빠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변화무쌍하게 지나가는 시간들 가운데서도 매년 마지막 주일에 제가 쓰는 칼럼의 주인공들이신 행복한교회 성도님들은 늘 그 자리에 서 있는 큰 나무 같은 분들입니다.
얼마 전 목사님들과 만난 모임에서, 아무래도 내년에 교회 봉사할 분들 임명하는 시즌이 되다 보니 주일 점심식사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코로나 이후에 주일 점심식사를 없앤 교회들도 많고, 하더라도 봉사자들이 없어서 제일 힘든 부분인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기회는 이때다!!”하고 자랑을 했습니다. 우리 교회는 “행복부뚜막”이라는 주일 중식 준비팀이 7개조로 운영되는데 내년부터는 청년들까지 들어가서 8조가 되었다고^^ 새가족으로 오시는 분들이 “여기 반석동 맛집이네요”하는 말을 자주 하신다고^^ 그런 말을 들을 때 저는 “주님! 저 분들이 이곳에서 육신의 밥을 맛있게 먹다가 주님을 만나서 여기가 반석동 영혼의 맛집이네요!!”라고 고백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기도합니다. 주일중식준비며, 화장실청소며 힘든 일이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봉사자들이 생겨나는 이유를 생각해보니, 바로 그 일을 먼저 시작하신 분들이 큰 나무처럼 서 계셔주시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생명의 삶에서 “제자는 배운 것을 전수하는 사람이다”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면 뭘 배우고 전수하는가? 예수님의 삶을 배우고 전수하는데 삶이라고 하면 사역과 성품입니다. 그래서 교회에는 힘들어도 예수님이 기뻐하실만한 일을 하는 분들이 있고, 그 일을 하는 분들을 보고서 ‘나도 한번 저분 따라 해봐야겠다’라고 하는 사람들이 생겨납니다. 또한 교회 일은 세상 일과는 달라 그 일을 하면서 예수님의 성품을 닮게 되는데 그런 분들을 보면서 ‘나도 저분의 저런 성품을 닮고 싶다’라는 마음을 품는 사람들이 생겨납니다. 우리 교회는 그렇게 누군가에게 모델이 되어주는 큰 나무같은 제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새해를 준비하는 요즘, 저는 걱정보다는 기대가 더욱 많답니다. 저는 참 행복한 목사입니다. -손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