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를 처음 시작했을 때 역시 가장 큰 걸림돌은 밥이었습니다. 누가 요새 손님을 대접할 때 식당에서 밥을 사주지 집으로 초대를 하냐는 것입니다. 서너 식구 밥 하는 것도 아직 서툰 젊은 여성도들은 난 못한다고 손사래를 쳤고, 나이가 지긋하신 여성도님들은 애들 다 키우고 이제야 주방에서 벗어났는데 내가 “이 나이에” 또 누구 밥을 해줘야 하냐고 난색을 표하셨습니다. 초대 목자목녀로 세워지신 분들에게 왜 우리가 목장으로 모였을 때 밥을 먹어야 하는지를 잘 말씀드려서 대부분 수용을 하셨는데 한 목장이 끝까지 밥은 못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의 뜻대로 다과로 하시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났을 때 그 목자목녀님이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 저희 목장도 밥으로 하기로 지난 주에 마음을 모았습니다.” 저는 아무 말도 안했는데, 본인들이 느끼신 것이었습니다. 다과는 손님에게 내놓는 것이고, 김치찌개는 식구들과 함께 먹는 것이라는 사실을^^ 1년 동안 모이기는 열심히 모였는데 왜 다른 목장처럼 끈끈함이 없고 왜 모여야 하는지 잘 모르겠고, 한마디로 마지 못해 가는 목장이 되었을까, 그분들이 스스로 내린 결론은 우리가 함께 밥을 먹지 않아서 그렇다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 이것이 바로 밥의 힘이고 가정에서 모이는 힘입니다.
지난 주에 새가족반에서 한 성도가 이런 말씀을 했습니다. “처음 만난 언니가 교회 가자고 했으면 거절했을텐데 가정집으로 가자고 해서 부담이 없었어요. 그리고 그 다음에는 바비큐를 한다고 해서 또 갔지요.” 오늘 세례식이 있습니다. 오늘 간증은 유례없이 노래로 하는 간증인데 성도님이 직접 쓰신 가사가 랩으로 속사포처럼 나오니 귀를 쫑긋 세우고 잘 들으시면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처음의 시작은 ***집사님의 따뜻한 꼬심이 있었지. 행복한교회 밥이 정말 맛있다며 한번 먹으러 오라 그랬지~” 이것이 바로 식탁의 힘입니다. 김호경 교수는 그의 책 <예수의 식탁이야기>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만약 불현듯 예수를 만났을 때 “예배는 빠지지 않았니? 설교 시간에 딴짓하지는 않았니? 헌금은 제대로 냈니?”와 같은 말을 들으면 슬플 것 같다. 내가 예수에게 듣고 싶은 한 마디, 예수가 할 것 같은 한마디는 “밥은 먹었니?”다. 그것은 처진 내 어깨를 도닥거리는 따스한 힘이자 잘잘못으로 평가받는 지친 일상을 뛰어 넘는 위로가 될 것 같다.> -손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