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는 잘 보내셨는지요? 이번 추석은 장례(6일)-결혼(9일)-장례(11일/저 개인적인 일)로 기억되는 명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다릴 땐 길게 느껴졌던 연휴가 돌아보니 무척 짧았던 것 같습니다. 1년 중 마음은 급한데 힘은 떨어지는 시기라고 하는데, 다시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목요일 교회에서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한 형제에게 “언제 결혼할꺼야?”했더니 그 옆에 있던 저는 모르는 한 친구가 “와~명절 잔소리를 교회에서까지 듣게 되다니...”하고 말해서 제가 “아차~실수했구나” 생각했답니다. 이번 명절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2040미혼 싱글 100명에게 <결혼을 고민하는 이유>에 대한 설문을 했는데 그 결과가 참 재밌었습니다. 저는 1위가 당연히 경제적인 면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4위에 있었습니다.
6위는 “결혼한 친구들이 나에게 아내, 남편 험담을 많이 해서”(5.4%) 5위는 “시댁이나 처가 신경쓰기에 내가 아직 철이 없어서”(7.4%) 4위는 제가 1위일 것이라고 생각한 “모은 돈이 없어서”(13.8%) 3위는 “나같은 2세가 태어날까봐”(16.2%) 2위는 “결혼하고 더 좋아하게 되는 사람 만날까봐”(24.2%) 1위는 “지금처럼 재밌게 못 놀 것 같아서”(32%). 이 앙케이트 결과를 보면서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가 있었습니다. 우선 소수의 대답으로 6위에 있기는 하지만, 저는 그 대답을 들으며 부모로서 우리가 자녀들에게 어떤 결혼생활을 보여주고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부부를 보고 내 아들 딸들이 “나도 크면 엄마 아빠처럼 행복한 가정 이루기 위해서 결혼해야지”라고 생각할는지 아니면 “엄마 아빠 보면 나는 커서 결혼같은 것은 절대 안할꺼야”라고 생각할는지^^
1위와 2위의 대답을 듣고서는, 요즘 미혼청년들의 “나 중심의 세계관”을 한번 더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목요일 결혼식 때 제가 말한대로 결혼은 약속인데, 이런 약속을 하는 것입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건강할 때나 병들 때나, 살림이 넉넉할 때나 가난할 때나, 조건없이 귀하게 여기고 배려하며....” 어떻게 보면 결혼식 때 늘 듣는 진부한 표현같지만, 이 약속은 내 남편, 내 아내를 나는 “평생 사랑”하며 살겠다는 것인데, 이 설문조사에서 많은 싱글들이 이것이 자신이 없어서 결혼을 고민한다는 것이 이 세대의 나 중심 세계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결혼 전 싱글들이 결혼을 고민하는 이유로 대답한 것들이 오히려 결혼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아 함께 생각해보았습니다. -손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