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 수양회 일정을 잘 마치고 왔습니다. 금요일 이른 아침에 도착해서 포에버 어르신들과 점심을 같이 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여행사를 통해서 가는 3박5일 일정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가는 날 못자고, 오는 날 못자는 일정이라서 돌아오는 모습은 난민(^^)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한국이 가을날씨가 시작될 때 무덥고 습한 곳으로 떠났던 기가 막힌 일정이었습니다. 하하^^ 노회라는 것은 지역에 있는 같은 교단에 속한 교회들의 연합체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희 교회가 속한 노회는 ‘서대전노회’인데 그리 큰 노회가 아님에도 90개가 넘는 교회가 노회 안에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1년에 두 차례 정기모임이 있음에도 서로가 잘 모릅니다. 이번에도 저는 모르는 분들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셋째날인가 한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를 하던, 처음 뵙는 목사님이 저희 부부에게 물었습니다. “목사님네는 한번도 안 싸우죠?”
갑작스런 질문에 살짝 당황했지만 사실 싸운 적이 없기 때문에 그렇다고 대답을 했는데, 그날 그럼 우리가 왜 싸운 적이 없을까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첫째는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결혼하는 청년들에게 인생 선배로서 해주는 말이 있습니다. “부부의 사랑은 서로 마주보는 사랑이 아니라, 한 의자에 앉아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사랑”이라고. 꿈이 같으니까 서로 할 말이 너무 많습니다. 침대에 누우면 오늘 겪었던 일, 생각했던 일들을 다 얘기하고 싶은데 내일 새벽에 일어나야 되니까 절제하고 잠을 청합니다. 싸울 시간이 없습니다. 둘째는 내가 부족한 부분을 상대가 채워주니 정말 고마워서 안 싸우는 것 같습니다. 저를 조금 아시는 분들은 제가 참 허당인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그 중에 하나가 돈 계산을 잘 못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34명의 해외여행 회계를 맡았으니 그 부담감에 잠이 잘 오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저의 부족한 그 부분을 아내가 잘 커버해주어서 많은 목사님들에게 이렇게 꼼꼼하게 하니 다음 번에 한번 더 해달라고 칭찬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내 약점을 채워주는 존재이니 아내는 싸울 대상이 아니라 감사해야 할 대상입니다. 셋째는 결혼할 때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부부는 로맨스 사랑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약속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신실함으로 사는 것입니다. 서로 아껴주기로, 싸우지 않기로, 존중하며 살기로 결혼식 때 한 그 약속! 하나님과 서로에게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순간순간 생각하니까 죽고 사는 문제 아니면 다 넘어가게 되면서 싸우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손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