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캠핑을 좋아하시는 가정들이 많습니다. 아이들 정서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몇 달 전에 서울에 사는 친구 가정과 캠핑을 했습니다. 그 친구는 언젠가부터 캠핑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더니 그날 보니 완전히 캠핑 고수가 되어 있었습니다. 저와 아내야 캠핑을 한번도 해 본 적이 없으니 정말 몸만 갔습니다. 그 친구가 캠핑 장소 예약부터(저를 위해서 공주까지 내려와 주었습니다), 캠핑 장비(캠핑은 장비빨^^이라는 말이 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먹을 것까지 다 준비해주었습니다. 그렇게 1박2일 캠핑을 한번 해보고 나니까 캠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왜 거기에 빠지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물론 빠지는 이유야 다 다르겠지만, 내가 만약 캠핑에 빠진다면 나는, 캠핑이 주는 ‘사귐과 교제’ 때문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캠핑을 하니 시간이 참 더디게 갔습니다. 입과 눈이 바쁘지가 않았습니다. 먹는 것도 간단했고, 앞의 호수와 꽃들은 제 시선을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에서 빼앗아 갔습니다. 친구는 아직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았는데도 불을 피웠습니다. 캠핑의 맛은 불멍이라며....그렇게 불을 피워 놓고 그 불 주위에 우리 네 명은 둘러앉아서 이 얘기 저 얘기를 나누는데 끝이 없었습니다. 서로의 아이들 얘기를 하며, 서로의 교회 얘기를 하며. 캠핑장 주인이 와서 이제는 좀 취침해달라고 하지 않았으면 그렇게 밤을 새웠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텐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텐트 안은 역시 불편했습니다.(이럴 줄 알고 저는 당일치기 캠핑을 처음에는 고집했었습니다.) 친구가 우리 부부를 위해서 쿠션 좋은 최신 매트리스를 준비해주었건만 역시 내 집, 내 침대가 최고였습니다. 그날 밤 저는 캠핑의 매력을 알았습니다. 캠핑은 불편함과 동시에 그 무엇과도 대신할 수 없는 깊은 ‘사귐과 교제’가 있는 것, 그게 캠핑의 매력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두 달도 더 지난 일을 칼럼으로 쓰는 이유는, 7월 내내 요한계시록을 묵상하다보니 우리 주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이 바로 캠핑과 같음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the tabernacle of God)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얼마나 불편하셨을까요? 우주를 만드신 분이 지구라는 작은 행성에 오셨으니, 시간을 만드신 분이 시간 안에 갇히러 오셨으니, 무한이 유한 안으로 들어오신 그 불편은 감히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직 한 가지 이유, 나와 함께 깊은 사귐과 교제를 갖으시려고 그 엄청난 불편을 감수하고 세상에 오신 예수님! 그분 덕분에 나는 영원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예수님 덕분에 불멸(不滅)과 필멸(必滅)을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 것을 위해서 반드시 없어질 것은 내려놓을 줄 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고보니 그날 나를 위해서 멋진 하룻밤 캠핑을 준비해 준 그 친구가 더 고마웠습니다. -손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