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칼한 일이지만 우리는 자기 자신을 잘 알지 못하는 편입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인데 첫째, 우리에게는 자기 관점에서만 사물이나 사건을 보는 경향이 다분하기 때문이고 둘째는, 살기에 바빠서 자기를 돌아볼 여유를 갖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바쁜 일상을 며칠이라도 탈피하는 것이 휴가라서, 그런 시간동안 자신을 살펴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우리는 벌써 ‘이번 여름휴가는 어딜가지?’ 인터넷을 검색하며 평소보다 더 바쁘고 분주하고 복잡한 일정을 계획합니다. 그래서 월요일 증후군처럼 휴가 후유증을 앓은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바쁜 일상을 살아가지만, 생이 끝날 때쯤에는 누구나 예외 없이 다음 두 가지 질문에 맞닥뜨리게 된다는 것은 조금은 두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나는 인생을 잘 살았나?> <하나님 앞에 가면 뭐라고 하실까?> 요즘은 매일 요한계시록을 묵상하고 있어서인지 더 이런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올 가을은 성도님들 자녀 결혼식이 여섯 가정이나 있습니다. 저는 결혼을 앞둔 신랑신부에게 과제를 내 줄 때 꼭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당신의 라이프 스토리를 적어보라는 것입니다. 결혼을 몇 살에 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결혼 전후의 삶은 너무나 달라지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내 삶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결혼 전에, 내가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를 내 자신에게 묻고 대답하는 작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결혼과제를 내 줄 때뿐만 아니라 새가족반이나 삶공부 등에서도 제가 종종 성도님들께 묻는 질문은 이런 겁니다.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언제입니까? 내 삶에서 중요한 사건은 무엇이었고 그 일은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습니까?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때와 최고전성기는 언제였습니까? 오늘의 당신을 있게 한 것, 혹은 가장 영향을 끼친 사람은 누구입니까? 지금 당신이 추구하며 살아온 것,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며 살아온 것은 무엇입니까? 그렇게 살아온 지금 당신의 삶에 남아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앞으로 이것만은 꼭 하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당신에게 지금 필요한 변화는 무엇입니까? 무엇을 바꿔야 합니까? 이대로 가도 괜찮겠습니까?”
이번 여름휴가 때 가족들과 여행도 가셔야 하겠지만 일상에서 잠시 벗어날 이런 기회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진다면 정말 휴가다운 휴가를 보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손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