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남자는 80.6세, 여자는 86.4세로, 여성의 평균 수명이 남성보다 5.9년 더 깁니다. 그에 반해 건강 수명은 남성 70.7세, 여성 74.1세입니다. 즉 남녀 모두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지내는 기간이 평균 10년 이상 존재함을 의미합니다. 주위를 보면 연세드신 부모님들을 어쩔 수 없이 요양원에 모시는 성도님들이 제법 많으십니다. 유치원의 숫자는 줄어드는 대신에 어르신들을 위한 주간보호센터나 요양병원, 요양원은 동네마다 세워지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나는 나중에 혼자 힘으로 살아갈 수 없을 나이가 되면 스스로 요양원에 들어가겠다’고 생각하곤 하지만, 막상 그 나이가 되면 우리도 요양원만은 가지 않으려고 버틸지도 모릅니다. 가족들로부터 버림받는 느낌이 들지도 모릅니다. 요양원에 부모님을 보내는 경우 중에 치매로 인해 기억력을 상실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경우에 가족도 알아보지 못하시는데, 찾아뵐 때 무슨 말을 하고 무엇을 해드려야 할까요? 아래에 옮기는 글은 중증 치매 환자를 돌보고 있는 요양원 간병인이 쓴 것인데 간단하게만 옮겨봅니다.
“치매 환자 중에는 화를 잘 내고 폭력적인 분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외롭고 힘들어서 그럽니다. 누가 같이 있어주고 사랑받는다고 느끼면 그러지 않습니다. 저는 그런 일을 당한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저는 치매 환자들에게 무슨 일을 시키거나, 설득하려 하거나, 치료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엉뚱한 생각을 하거나 무례한 말을 해도 바로 잡아주지 않습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이 그것이 아니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매일 아침 저는 처음 만나는 사람처럼 제 이름을 말하고 당신을 돌봐드리러 왔다고 말합니다. 제 이름을 틀리게 불러도 바로 잡지 않고 내 이름인양 응대합니다. 방에 있지도 않은 사람과 대화를 나눠도 방에 그런 사람 없다고 말하지 않고 잠잠히 듣고만 있습니다.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해도 미소를 띄우고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다고 말합니다. 허황된 추억담을 늘어놓아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들어주고 똑같은 가족사진을 몇 번씩 보여주어도 처음 보는 것처럼 같이 봅니다. 할 말이 없으면 손을 마주 잡고 몇 시간씩 창밖을 내다보기도 합니다. 치매 환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할 생각을 버리시기 바랍니다. 이분들에게 필요한 것은 누군가 같이 있어 주고, 관심을 쏟아주는 것입니다. 당신이 누구인지 못 알아봐도 섭섭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상대방이 누구이든, 같이 있어 주고 관심을 쏟아주는 사람이 있으면 이분들은 행복해 합니다.” -손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