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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3월 첫째 토요일에 시작한 새가족반이 어제 마쳤습니다.

사실 새가족반이라는 것은 어느 교회에나 있습니다. 주로 새가족 담당 부교역자들이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회마다 내용은 대동소이합니다. <예수님은 누구신가? 교회란 무엇인가? 교회생활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같은 아주 기본적인 내용들을 3주 정도 가르치고 마지막 주는 그 교회에 다니려면 알아두어야 할 기본사항들을 알려주는 것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런 새가족반을 교회를 등록한 분들에게 필수로 권하다보니 예수님은 이미 오래 전부터 믿고 있는데 어떤 사정으로 교회를 옮긴 분들에게는 그 내용이 살짝 따분한(?) 것이 되어서 내가 굳이 새가족반을 해야 하는지 동기부여가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제가 여섯 분과 해본 새가족반은 저에게조차 신선한 새가족반이었습니다. 참석하신 분들의 인생의 단면을 알게 된 첫 번째 시간은 정말 소중했습니다. 육십 평생을 살았는데 이런 이야기는 여기서 처음 해보는 것 같다고 하신 분도 있을만큼 한 시간동안 함께 웃고 함께 눈시울을 적시는 시간이었습니다. 첫 번째 시간이 새가족들의 인생을 서로 듣는 시간이었다면 두 번째 시간은 오직 저에게만 30분이 주어졌습니다. 앞으로 우리 교회에 등록도 하고 저와 함께 신앙생활을 해 나가실 분들이라면 제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제 이야기(story)를 해 드려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목회자다보니 제 인생 이야기 속에는 자연스럽게 목회비전이 담길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두 번째 시간은 우리 교회의 비전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세 번째 시간은 행복하게 예수 믿는 전략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목사도 아니고 성도도 아니라 예수님만이 주인 되시는 교회, 그러나 투철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교회를 다니는 성도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시면 여러분은 우리 교회를 다니면서 행복할 의무밖에 없다고 좀 멋진(?) 말씀도 드렸습니다. 저도, 그리고 제가 착각하는 것일지는 모르지만, 3주 동안 함께 하신 여섯 분도 정말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을 가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새가족반이라면 새가족이 없는 달에는 이미 한 가족 된 성도님들과 해보아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 지붕 아래 산다고 다 서로를 잘 아는 것은 아니기에^^  

-손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