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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우리 교회 옆 산책로는 봄이면 개나리와 벚꽃으로 많은 분들이 산책하시면서 사진을 찍는 곳입니다. 그런 예쁜 계절에 제4회 쉴만한 물가를 하자고 올해는 4월 둘째 주로 날짜를 잡았는데, 예년보다 2주나 빨리 꽃들이 피는 바람에 그런 기대는 일찌감치 날라갔습니다. 꼭 벚꽃이 필 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 마음을 비우고 행사를 준비하는데, 일주일 전쯤부터 일기예보에 토요일 비소식이 있는 것입니다. 지난 주간에는 인터넷으로 날씨만 본 것 같습니다. 일기예보에 점점 토요일에 ‘우산’표시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희망을 가지면서 시작한 쉴만한 물가...그러나...대한민국 기상청!! 믿을 만합니다^^

 

행사가 시작되고나서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 비는 점점 빗방울이 굵어졌습니다. 그런데 너무 감사한 것이 이런 날씨 속에서도 VIP분들이 오시는 것이었습니다. 동네에서 사시는 분들은 물론이고, 대전이지만 여기서 먼 가양동에서뿐만 아니라 논산에서 옥천에서 김제에서까지...얼마나 감사한지 몰랐습니다. 그분들을 뵈면서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예수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교회라는 곳은 처음으로 들어와 본다는 분들, 젊을 때는 다녔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고 사는 것이 바빠지면서 교회와는 멀어졌다는 분들, 코로나 전까지는 교회를 다녔는데 최근 3년 동안 교회를 안 다녀서 다닐 교회를 찾고 계시다는 분들...텐트 아래서 내리는 비소리를 들으며 주님께서 만나게 해 주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케이터링 팀에서 준비한 메뉴 중에 부침개가 원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비 내리는 날씨에 완전 어울리는 음식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해서 더 행복했습니다.

 

어제도 느낀 것은 우리 행복한교회 성도님들의 교회를 사랑하는 열정과 VIP들을 섬기는 뜨거운 사랑이었습니다. 빈약할까봐 걱정했던 플리마켓은 좋은 물건들로 넘쳤고, 다양한 아이디어들은 참여하신 분들을 즐겁게 해드렸습니다. 그리고 다음 세대들 중심으로 꾸며진 공연은 – 비로 인해 예배당 안에서 해서 지역주민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저의 바램이 이뤄지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 끝나고 나서 보니 제 손바닥이 빨갛게 되어 있을 정도로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정말 우리 주위에는 예수님을 만나야 할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품고 기도하는 영혼은 결국 구원받을 영혼이기 때문에 우리로 하여금 품게 하신 것입니다.” 원로목사님께서 늘 하셨던 말씀이 하루종일 귓가에 맴돌았던 어제였습니다. -손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