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9일 주일설교/여호수아 9:1-15 중 발췌/믿음은 들음에서 납니다)
3 기브온 주민들이 여호수아가 여리고와 아이에 행한 일을 듣고 4 꾀를 내어 사신의 모양을 꾸미되 해어진 전대와 해어지고 찢어져서 기운 가죽 포도주 부대를 나귀에 싣고 5 그 발에는 낡아서 기운 신을 신고 낡은 옷을 입고 다 마르고 곰팡이가 난 떡을 준비하고 6 그들이 길갈 진영으로 가서 여호수아에게 이르러 그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르되 우리는 먼 나라에서 왔나이다 이제 우리와 조약을 맺읍시다 하니 14 무리가 그들의 양식을 취하고는 어떻게 할지를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고 15 여호수아가 곧 그들과 화친하여 그들을 살리리라는 조약을 맺고 회중 족장들이 그들에게 맹세하였더라 |
이스라엘이 여리고와 아이성을 정복한 소식은 삽시간에 가나안 전 지역으로 퍼져 갔습니다. 가나안 땅에 살고 있던 기브온 주민들도 이 소문을 들었고, 그들은 이스라엘을 대항해서 전쟁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항복을 해서 목숨만은 부지해야 하는지 심각한 고민을 했습니다.
그들은 후자를 선택하기로 결정했지만, 이스라엘은 가나안 민족들에 대해서만큼은 화친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지만, 이스라엘 율법에는 “가나안에 살지 않는 백성들과는 먼저 화친을 시도해야 한다”는 법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들은 변장술을 쓰기로 했습니다.
즉 항복하기 위하여 여호수아를 찾아갈 때 자신들은 이곳에서 살지 않고 먼 곳에서 사는 사람들인 것처럼 헤어진 돈 주머니, 찢어져서 기운 가죽 포도주 부대, 낡은 옷과 신, 마르고 곰팡이가 난 떡을 준비했습니다. 누가 보아도 아주 먼 곳에서 온 행색처럼 그들은 완벽한 변장을 하였습니다.
이같은 모습을 하고 우리가 항복할테니 목숨만 살려주시면 당신들이 종이 되겠다고 한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그들의 행색과 특별히 곰팡이 난 떡을 보고 그들의 말을 믿어버립니다. 그리고 너희들을 살려주겠다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합니다. 하지만 사흘 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브온 주민들이 자신들을 속였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교회 일들을 할 때, 또는 자신의 삶 중에서 무엇인가를 결정하려고 할 때 우리가 참고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도를 통해 얻는 확신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할 때 주님은 그 자료들과 주위 사람들의 충고 중에서 올바르고 유익된 것을 취사선택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십니다.
이렇게 여호수아는 하나님께 묻지 않고 결정하는 실수를 합니다. 성경기자도 그 부분을 지적합니다.(14절) 하지만 이상한 것은 그 부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나오지 않습니다. 아마도 기브온 주민이 속임수로 화친을 시도하고 여호수아는 그것에 속아 그들을 살려준 것, 그 배후에는 하나님의 뜻과 섭리가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9장의 이야기는 기브온 거민들의 하나님께 대한 고백으로 마무리 됩니다. “우리가 속임수를 쓰면서까지 당신들에게 항복한 이유는 당신들을 통해서 일하신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머리 속에 떠오르는 인물이 있지 않습니까? 여리고의 유일한 생존자 라합입니다.
하나님에 관해서 진실한 마음으로 ‘들었던’ 라합과 기브온 사람들은 가나안 사람들이 다 죽어나가는 마당에서 생명을 지킬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복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들음은 믿음을 가져오고, 믿음은 생명을 가져옵니다.
예수 믿는데 있어서 동기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인간의 악조차도 선으로 바꾸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기브온 주민들의 속임수도, 여호수아의 치명적인 실수도 하나님은 다 사용하셔서 기브온 주민들을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주셨습니다.
그러니 일단 신앙공동체 안으로 들어왔다면, 하나님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해주고 교회로 이끌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목장에서나 연합교회에서 들으시는 하나님의 말씀들은 여러들의 마음에 믿음을 심어줄 것이고, 그 믿음은 여러분들의 남은 삶을 더욱 가치있고 의미있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나의 실수마저도 하나님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 사건들이 생각난다면 나눠 봅시다. 한 사람의 마음에 믿음이 생기는 일은 누군가가 들려준 ‘복음’에서 시작됩니다. 이번 주에 나는 ○○○에게 복음을 전해보겠다고 말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