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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모임 말씀 나눔지

(10월16일 주일설교/사무엘하11:1-5/멈춰야 할 때를 알면 망하지 않는다.)

 

1 그 다음 해 봄에, 왕들이 출전하는 때가 되자, 다윗은 요압에게 자기의 부하들과 온 이스라엘의 군인들을 맡겨서 출전시켰다. 그들은 암몬 사람을 무찌르고, 랍바를 포위하였다. 그러나 다윗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었다. 2 어느 날 저녁에, 다윗은 잠깐 눈을 붙였다가 일어나, 왕궁의 옥상에 올라가서 거닐었다. 그 때에 그는 한 여인이 목욕하는 모습을 옥상에서 내려다 보았다. 그 여인은 아주 아름다웠다. 3 다윗은 신하를 보내서, 그 여인이 누구인지 알아 보게 하였다. 다녀온 신하가, 그 여인은 엘리암의 딸로서, 헷 사람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라고 하였다. 4 그런데도 다윗은 사람을 보내어서 그 여인을 데려왔다. 밧세바가 다윗에게로 오니, 다윗은 그 여인과 정을 통하였다. (그 여인은 마침 부정한 몸을 깨끗하게 씻고 난 다음이었다.) 그런 다음에 밧세바는 다시 자기의 집으로 돌아갔다. 5 얼마 뒤에 그 여인은 자기가 임신한 것을 알고, 다윗에게 사람을 보내서, 자기가 임신하였다는 사실을 알렸다.

 

사무엘하서를 읽어보면 다윗의 인생이 제어하기 힘든 하강곡선을 그리며 추락하는 부분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데 곧 오늘 우리가 읽은 11장에 기록되어 있는 밧세바 사건입니다. 이 사건을 기준으로 해서 다윗의 인생은 브레이크 고장난 자동차처럼 내리막길을 위험한 속도로 달리게 됩니다.
암몬과의 전쟁이 다시 재개되어서 다윗도 군대를 이끌고 출전해야 했지만 다윗은 부하들만 전쟁터에 보내고 자신은 예루살렘 왕궁에 남아 있었습니다. 성경은 “그러나 다윗은 집에 있었다”라고 기록함으로써 안전한 예루살렘에 그대로 남아 있는 다윗과, 사지에서 목숨걸고 싸우는 온 이스라엘의 남성들을 대조하면서 읽으라는 싸인을 우리에게 줍니다.


그렇게 예루살렘에 남아서 다윗이 한 일은 비록 낮잠을 잔 후 우연히 벌어진 일이지만 목욕하는 여인을 본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눈을 다른 데로 돌린 것이 아니라 부하를 보내서 그 여자가 누구인지를 알아보게 합니다. 알아보니 그 여자는 지금 전장(戰場)에 나가있는 자신의 부하 우리아의 아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아무리 왕이라도 거기서 멈추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그런데도”(4절/새번역) 다시 사람들을 보내서 그 여인을 데려오게 합니다. 다른 남자도 아니라 자신의 충성스런 부하의 아내, 자기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원로 고문의 손녀를 아무렇지도 않게 범할만큼 다윗의 권력은 막강해졌고, 그의 양심은 무디어져 작동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성경은 “다윗이 밧세바를 데려와 동침했다”라고 지극히 짧게 이 부분을 기록하면서도 “그 여자가 부정함을 깨끗하게 하였으므로”라는 말을 굳이 집어넣고 있습니다. “부정함을 깨끗하게 했다”라는 것은 “그 여자의 월경 기간이 끝났다”는 말로서 이제 밧세바가 낳게 될 아이는 변명의 여지 없이 다윗의 아이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 여자는 임신소식을 알려왔습니다. 그렇다면 다윗은 그 말을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었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멈출 수 있는 기회를 자신에게 주신 것으로 알았어야 합니다. 하지만 다윗은 멈추지를 않습니다. 멈추고 돌이킬 수 있는 기회가 벌써 세번이나 있었는데 멈추지를 않습니다.
다윗은 전장에 있는 요압에게 사람을 보내어서 우리아를 자신에게 보내라고 말을 합니다. 우리아를 배려해서 휴가를 주는 것 같았지만, 결국은 우리아로 하여금 집에 가서 몸을 씻고 아내와 잠자리를 같이 하도록 해서 나중에 밧세바가 낳을 아이의 아버지가 우리아의 아이가 되도록 하기 위한 파렴치한 음모였습니다.
하지만 우리아는 다윗의 바램대로 집으로 가지 않습니다. 군인으로서, 아니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다윗은 이번에는 취하게 만들어서 취중에 집으로 가게 해보려고 했지만 그 시도도 무산됩니다. 다윗은 맨정신에 남의 아내를 범했는데, 우리아는 취중에도 자기 아내와 잠자리를 같이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멈출 수 있는 마지막 기회마저 놓친 다윗은 너무도 충성스런 부하를 사지(死地)로 몰아넣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고 맙니다.
다윗은 충분히 멈출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기로 정했습니다. 누구 때문도, 환경 때문도 아니라 자신이 그렇게 살기로 정한 것입니다. 오늘 우리 각자에게 멈추라는 성령님의 음성이 들려지는 지점은 다를 것이지만, 거기가 어디든지 그 음성에 순종하셔서 우리의 남은 인생이 주님이 보시기에 선한 것이 되기를(삼하11:27절 참조) 간절히 축복합니다. 


♡지난 주 말씀을 듣고 성령님께서 나보고 “멈추라(=돌이키라)”라고 말씀하시는 부분은 무엇인지 서로 말해보면서 이제는 주님이 기뻐하시는 그 길을 함께 걸어가기로 응원하고 격려해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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