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주님, 메마르고 가난한 땅, 나무 한 그루 시원하게 자라 오르지 못하고 있는 이 땅에 저희들을 옮겨 와 앉히셨습니다. 그 넓고 넓은 태평양을 어떻게 건너왔는지 그 사실이 기적입니다. 주께서 붙잡아 뚝 떨어뜨려 놓으신 듯한 이곳, 지금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는 것은 고집스럽게 얼룩진 어둠뿐입니다. 어둠과 가난과 인습에 묶여 있는 조선 사람뿐입니다. 그들은 왜 묶여 있는지도, 고통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고통을 고통인 줄 모르는 자에게 고통을 벗겨주겠다고 하면 의심부터 하고 화부터 냅니다. 조선 사람들의 속셈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 나라 조선의 마음이 보이질 않습니다. 가마를 타고 다니는 여자들을 영영 볼 기회가 없으면 어쩌나 합니다. 조선의 마음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해야 할 일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 순종하겠습니다. 겸손하게 순종할 때 주께서 일을 시작하시고, 그 하시는 일을 우리의 영적인 눈이 볼 수 있는 날이 있을 줄 믿나이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고 하신 말씀을 따라, 조선의 믿음의 앞날을 볼 수 있게 될 것을 믿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황무지 위에 맨손으로 서 있는 것 같사오나, 저들이 우리 영혼과 하나인 것을 깨닫고, 하늘나라의 한 백성, 한 자녀임을 알고 눈물로 기뻐할 날이 있음을 믿나이다. 지금은 예배드릴 예배당도 없고, 학교도 없고 그저 경계와 의심과 멸시와 천대함이 가득한 곳이지만, 이곳이 머지않아 은총의 땅이 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주여, 오직 제 믿음을 붙잡아 주소서.”(언더우드 선교사의 기도문)
단봉선 중에 본부교회로 썼던 바공바얀 교회에서 2017년 카톨릭에서 개신교로 개종한 카일이라는 청년을 만났습니다. 형제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도 아닌 분들이, 필리핀 말도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이렇게 와서 어떻게서든지 복음을 전하는 모습은 제게 큰 도전을 주었습니다.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고 우리나라 말로도 전도하지 못하는 내가 부끄러웠습니다. 이제 앞으로 저도 복음의 증인으로 살도록 애써보겠습니다.” 우리의 순종을 통해 카일 형제의 마음에 역사하신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며 선교가 무엇인지를 피부로 느낀 단봉선 일정이었습니다. 이 일에 처음부터 끝까지 한마음이 되어주신 Love & Mission Community 행복한교회 믿음의 식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손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