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06주년 종교개혁기념주일입니다. 개혁자 루터가 외친 슬로건 중에 하나가 “오직 성경”이었습니다. 그만큼 그 시대에 성도들은 성경이 아니라 교회에서 내려오는 관습이나 전통에 얽매여 살았습니다. 성경 자체도 모국어로 번역되어 있지 않아서 전문 신학교육을 받은 사제들이 해석을 해주는 것에 의존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래서 “오직 성경”이라는 말은 “평신도의 손에 성경을 돌려주자”라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500여 년이 흐른 지금, 성도들은 자유롭게 성경을 읽습니다. 굳이 신학교를 가지 않아도 다양한 채널을 통하여 성경과 신학에 대해서 얼마든지 배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기독교계에서는 소위 ‘제2의 종교개혁’이 일어났습니다. 루터의 종교개혁이 “평신도의 손에 성경을 돌려주자!”였다면, 제2의 종교개혁은 “평신도의 손에 사역을 돌려주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분명히 성경은 “그리스도의 몸(교회)을 세우는 일은 온전하게 된 성도들이 하는 일”(엡4:12)이라고 되어 있는데, 500년 전 일어난 종교개혁 이후에도 이 모든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들을 여전히 목회자들이 독점해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정교회의 세번째 기둥인 “목회자와 평신도의 성경적 사역분담”은 오늘날 우리가 이뤄나가야 할 제2의 종교개혁의 중요한 실천사항 중의 하나입니다.
지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컨퍼런스로 인해서 교역자들이 교회에 없었습니다. 새벽기도, 수요예배 등이 고민이 되었습니다. 부목사님 중에 한분이 교회에 남아 있으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는 고민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교역자들이 한 스피릿을 가지기 원했고, 또 하나! 이런 기회에 우리 목자님들이 훈련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3일 동안 장로님들께서 새벽기도 설교와 수요기도회 인도를 너무 잘 섬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박목사님께 들은 이야기인데, 가정교회를 너무 잘 하는 순천강남중앙교회는 50명의 삶공부 평신도 강사가 있다고 합니다. 삶공부는 너무 다양한데 이것을 교역자들이 다 커버할 수가 없고 그것이 바람직한 것도 아니기에 가르치는 것에 조금이라도 은사가 있으신 성도들은 어려움 없이 하실 수 있도록 모든 삶공부의 표준 강의안을 만드는 작업을 지난 몇 년 동안에 완성했다는 것입니다. ‘정말 앞서가는 가정교회구나~~’ 부러운 생각과 함께 우리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게 되어 참 감사했습니다. -손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