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목자컨퍼런스를 잘 마치고 왔습니다. 평신도세미나에 가면 참석자들을 ‘천사’라고 호칭하며 섬겨줍니다. 목자컨퍼런스는 삼사백 명이 참석하는 행사라 그런 섬김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수고하시는 목자목녀님들을 섬겨드리고자 그 전날부터 가서 일을 했습니다. 땡볕에서 2시간 동안 주차안내도 하고, 아침과 밤에는 숙소로 식사와 간식을 배달하기도 하고, 못하는 노래지만 특송도 하고...작은 섬김이지만 목자목녀님들은 참 고마워하셨습니다. 전통교회에서 가정교회로 전환한 지가 얼마 되지 않는 교회의 목자목녀님들은 저희들의 그런 작은 섬김에 몸 둘 바를 몰라 하셨습니다. 사실 목자목녀들은 섬기는 것이 익숙해지신 분들입니다. 내 시간을 쓰고, 내 돈을 쓰고, 내 힘을 쓰는 일이 몸에 배신 분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자목녀들이 목원들을 위해서 꼭 그래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신학을 공부한 전문사역자들도 아니고, 교회에서 사례를 받는 분들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저 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섬기는 것입니다.
요즘 남자집사님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회사에서 MZ세대들과 대화를 하거나 일을 하기가 참 힘들다고 토로하십니다. 그들의 말 속에 제일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이 세 가지라고 합니다. “이걸요?” “제가요?” “왜요?” 자기가 납득이 되지 않으면 절대 하지 않는, 자기에게 손해가 나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 분위기와 정신이 이 시대를 이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에는, 특별히 가정교회에는 이 시대에 역행하는 섬김의 문화가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좀 아픈 것은, 이런 섬김을 계속 받다보면 이 섬김에 별로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거나 목자목녀는 으레껏 섬기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여 목장식구들이 목자목녀의 섬김과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서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목장은 가족입니다. 남편이 아내의 희생을 당연히 여기고, 아내가 남편의 희생을 당연히 여기는 가정은 행복할 수 없습니다. 목자목녀와 목장식구는 동역의 관계입니다. 목자목녀는 항상 섬겨야 하고 목장식구는 섬김을 받기만 하는 것은 정상적인 가정교회의 모습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이번처럼 목자목녀가 컨퍼런스를 참석해야 할 때, “목자가 없으니 이번 주 목장모임은 쉬어서 좋다” 혹은 “목자님이 오시면 주일날 한다”는 것이 아니라 “목자가 없으니 우리 가정이 한번 섬겨야겠다”라고 생각하고 목장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한 사람! 그 한 사람, 그 한 가정이 있을 때 여러분의 목장은 더욱 아름다워지고 건강해질 것입니다. -손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