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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에 가면 ‘가정교회 컨설팅’이라는 과목이라든지 ‘가정교회 코칭’이라는 과목이 있습니다. 내가 섬기고 있는 교회가 가정교회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점검받는 과목입니다. 주로 가정교회 20년 차 이상 되시는 목사님들이 강사이신데, 그 과목을 듣는 분들이 교회의 당면한 문제나 궁금한 점들을 질문하면 강사님들은 한결같이 이 기준을 가지고 답변을 해주시는데, 그것이 뭐나면 곧 세축 네기둥입니다. 세축 네기둥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잘 구현하고 있는지를 체크해주십니다. 세축이 형식(시스템)이라면 네기둥은 내용(스피릿)입니다. 세축은 여러분들도 이미 잘 아시는 목장모임, 주일연합예배, 삶공부입니다. 가정교회라고 하면 아무래도 목장모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보니 성도들은 이 세축에 헌신합니다. 그런데 인간의 연약한 점이 무엇이냐면 매너리즘에 빠진다는 것입니다.

 

즉 목장모임을 하는데 왜 하는지 모른채 열심히 합니다. 삶공부를 하는데 그냥 과정 마치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그래서 이 단계에서 한번 점검받아야 하는 것은 “시스템 말고 정신을 붙들라”는 것입니다. 영혼구원하기 위해서 모이고 있는지, 목장에서 보고 배움으로 제자되어 가고 있는지, 사역을 분담하면서 진정한 평신도 사역자가 되어가고 있는지, 남을 성공시켜주는 사람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지, 세축 각각에 이 네가지 정신이 들어가서 움직이고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세축보다는 네기둥이 더 중요한 것처럼 들리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세축이 제대로 서 있지 않은 상황에서 네 기둥이 구현될 수가 없습니다. 내용물이 들어갈 그릇이 없다면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목장은 매뉴얼대로 하셔야 합니다. 매주 모이셔야 하고, 가정에서 모이셔야 합니다. 왜 가정교회(House Church)라고 부르냐면 예배당 소그룹실이나 식당에서 모이는 것이 아니라 가정집에서 모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본인의 집이 없는 싱글들은 예외입니다). 부득이한 경우는 어쩔 수 없겠지만, 그것을 자주 허용하게 되면 그 목장은 목장으로서의 특징을 점점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정신을 담을 그릇을 스스로 포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삶공부도 마찬가집니다. 연합교회가 매학기마다 새로운 삶공부를 제공해주지 못한다고 해서 “나는 이미 다 들은 것이라서 들을 것이 없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교회 매뉴얼대로 5년마다 한번씩은 반복수강을 하면서 그릇을 계속 가꾸어야 그 안에 풍성한 내용이 더욱 잘 담기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형식과 내용, 둘 다 중요한데, 2024년 우리 교회는 형식의 재정비에 좀더 방점을 두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손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