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목장
> 연합목장 > 목회자칼럼
목회자칼럼
조회 수 13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염려를 기우(杞憂)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년 전 이맘때가 생각이 납니다. 2020년 2월 대구에서 신천지 때문에 코로나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었을 때만 해도 서울에 살고 있었던 사람들은 ‘뭐 여기까지 영향을 받겠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서울에서도 확진자가 생기고 그들의 동선이 공개되고 사는 집에는 하얀 방호복을 입은 분들이 들어가서 온통 소독약을 뿌리는 것을 뉴스를 통해 보면서도 ‘인구 천만이 사는 서울에서 한 두명인데 뭐...’ 이렇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확진자가 교회 바로 길 건너 아파트에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는 바로 그 날 수요예배를 마치고 당회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그 주부터 교회 점심식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몇 주 뒤에는 그보다 더한 결정, 예배당 수용 인원의 10%만 현장에서 예배드릴 수 있다는 결정을 내려야했지만, “오늘부터 교회중식은 제공되지 않습니다”라는 광고를 한 2월 마지막 주일 그 전 날 밤은 뜬 눈으로 밤을 새웠었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렇게 3년이 지났습니다. 코로나 확진자는 여전히 나오지만 이제 많은 부분 일상을 회복하게 되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그러나 ‘회복’의 뜻이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라면 교회는 코로나가 종식된다고 하더라도 회복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코로나를 겪으면서 많은 교회에서 원래 있었던 “예배 후 식탁교제”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거리의 음식점은 앉을 자리가 없이 붐비는데, 직장의 구내식당도 다시 문을 열었는데, 교회는 있던 주방 집기까지 다 중고로 팔면서 정리하는 교회도 있고, 예배당을 새롭게 리모델링하는데 아예 식당은 넣지 않는 교회도 생겼습니다.

 

이런 와중에 우리 교회는 작년 성탄절부터 주일 점심식사를 재개하였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3년 동안 쉬었던 일이 과연 잘 돌아갈까?’ 정말 걱정이 되었는데, 저의 이 염려는 한 마디로 기우(杞憂)였습니다. 섬김사역원장님을 중심으로 매주 “조별 식사 준비팀 + 설거지 및 식당청소봉사 목장 + 주일 아침 밑작업을 도와주시는 남성부뚜막팀”이 환상적인 팀워크를 보이면서 3년간의 공백을 무색하게 만들어주셨습니다. 저는 요즘 예배 시간보다 식사 시간에 더 은혜를 받습니다 하하^^ 예배를 마치고 내려오셔서 함께 식사하며 이야기하시는 성도님들 얼굴의 환한 미소가 너무나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안한다 못한다”가 없이 모든 걸 자원하여 순종하셔서 교회가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게 만들어주신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손목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26 내년에도 아름다운 우렁각시들을 기대합니다. file 2021.12.11 2228
125 수련회 기간이 되면 제가 들뜨는 이유 2022.07.23 1502
124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으로!! 2022.11.26 672
123 〈말씀보화 찾기〉로 다시 한번 성경일독의 한 물결을!! 2023.01.06 629
122 두 교회의 성도님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file 2021.12.04 536
121 전도의 본질은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2022.04.22 273
120 전교인 성경일독 동행 300일, 함께라면 할 수 있어요! 2021.12.25 253
119 2022년 첫 세례는 병상 세례였습니다. 2022.01.28 215
118 부임하고 첫 삶공부, 많이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2022.06.18 202
117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목사”가 아니랍니다. 2022.08.06 197
116 부모님께 해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효도 2022.05.06 194
115 소생하고 성장하기 위한 10가지 우리 교회 행동변화 2023.03.11 193
114 기독교인으로서 보내는 명절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2022.01.22 190
113 축복(祝福)하면 하나님이 복을 주십니다. 2022.02.18 189
112 섬기는 사람이 존경받는 행복한교회 2022.05.28 181
111 제3회 쉴만한 물가 그리고 현정 자매님을 추억하며 2022.07.02 178
110 모든 것이 은혜, 은혜라오!! 2022.02.25 170
109 목장에서 기도응답이 빈번한 이유 2022.06.25 168
108   담임목사는 바뀌어도 계속 가정교회를 하는 이유 2023.01.13 160
107 당신은 교회의 고객입니까, 성도입니까? 2022.08.20 15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