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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공감형의 아내와 달리, 결론형이고 팩트형인 남편은 대화법에서부터 소통이 멈춰 있는 상태였다. 서로 벽을 쌓았고, 신뢰가 무너져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자기 기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아내는 남편을 의심하고 불안해했다. 몇 차례 상담을 진행하는 동안 추가로 알게 된 것은, 과거에 받은 상처로 남편에게는 높은 수준의 수치심과 우울증이 있는 것이었다. 남편 또한 상담이 필요한 경우가 분명했다. 나는 남편을 만나자고 했다. 하지만 아내는 절대 안 올 것이라고 했다. 상담이라면 질색을 하는 성격이라고 하면서. 자기를 터놓는 것에 어색한 전형적인 한국 남편이었다. 남편과의 상담은 실패했지만, 그럼에도 감사했던 것은 시간이 갈수록 부인의 마음이 편안해졌다는 것이다. 때가 되었다 싶을 때, 아내에게 남편을 대상으로 50개의 감사를 써보라고 했다. 감사나눔의 효과를 누리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참동안의 시간이 흐른 뒤, 나는 “잘 쓰셨어요. 그럼 쓰신 감사 50가지를 제 앞에서 읽어주실 수 있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한줄 한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감사내용을 10개쯤 읽었을 때 그녀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어떤 대목에선 나까지 울컥했다. 티를 낼 수는 없어서, 눈물을 참느라 혼이 났다. ‘50가지 감사’에 적힌 그녀의 남편은 썩 괜찮은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제법 멋진 남편에 대해 감사의 글을 쓴 사람은 다름 아닌 남편 때문에 내게 상담을 신청한 바로 그녀 자신이었다. 나는 이 상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음을 직감했다. 하지만 상담을 끝내기 전에, 나는 그녀에게 부탁 하나를 했다. 바로 집에 가지 말고 남편과 한적한 곳에 들러 그 감사 글을 읽어주라고. 아내는 내 말대로 했다. 한강공원에 남편과 들러, 인적없는 강가에 앉아 남편에게 50감사를 읽어주었다. 흐르는 눈물을 연신 훔치면서 그래도 끝까지 50개의 감사를 읽는 동안에, 아내와 남편은 펑펑 울었다고 한다. 남편은 아내를 안으면서 이런 고백을 했다고 한다. “당신이 나에게 감사한 일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어. 오히려 내가 감사할 게 더 많은데. 정말 고마워 여보!” 처음으로 자신을 인정해준 아내에게 고마움을 느낀 것이다. 나중에 나는 남편에게 이런 말을 들을 수 있었다. “힘들고 지칠 때면 아내의 50감사를 차 안에서 읽고 에너지를 충전한답니다!” 그 부부의 감사나눔은 후에 그 가정의 자녀들에게까지 확대되어서 가족 간에 화목을 찾게 되었다는 소식도 듣게 되었다.” -김남용, 감사나눔의 기적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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