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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평생을 한국 지성을 대표한다는 말을 들으며 무신론자로 살아왔고, 해박한 성경에 관한 지식으로 기독교를 비평하는 강의까지 하던 한 사람이 신앙에 입문하며 펴냈던 책 “지성에서 영성으로”는 많은 분들이 읽으며 전도용으로도 구입하던 베스트셀러였습니다. 저 역시도 교직에 계시다 은퇴하신, 아직도 주님을 믿지 않으시는 큰 아버지께 이 책을 선물하며 예수님을 믿으시라고 말씀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올해 2월 하늘나라에 가신 이어령 교수님은 이 책에서, 자신이 예수님을 영접하게 된 계기는 한마디로 영혼의 고달픔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평생을 지성에 의지해서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한 사람이 인생의 후반부에서 느끼는 인생의 무게를 견디지 못했던 것이지요. 결국 그 고달픔을 견디지 못하고 있을 때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는 주님의 그 한마디 말씀에 무릎을 꿇게 된 것입니다. 거기에 또 하나의 직접적인 계기는 딸의 믿음이었습니다. 이 분의 딸은 대학에서 전 과목 A학점으로 3년 만에 조기졸업을 한 소문난 재원이었는데, 영문학을 공부하려고 미국에 유학을 가서 하나님을 만나고 검사가 되었는데, 이 딸이 한국에 전화만 하면 그렇게 하나님 아버지 얘기를 했답니다. 너무 그러는 것이 얄미워서 어떨 때는 “하나님 아버지도 좋지만 이 땅의 아버지도 좀 생각해 주면 안 되냐?”고 핀잔을 주고 싶었는데, 어느 날 돌아보니 딸이 자기보다 하나님 아버지를 찾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생각해 보면 자기가 딸과 같이 있어 준 시간은 기껏해야 휴가 때 함께 여행하며 즐거워했던 그 시간뿐이었지, 딸의 자식이 심한 ADHD로 학교도 못 보내고 밤새 고통할 때 같이 있어 주셨던 분도, 그리고 딸이 암에 걸려 죽음을 넘나들고 있었을 때 그 시간을 함께하고 그를 위로하고 희망을 주셨던 분도 본인이 아닌 하나님 아버지였다는 사실, 즉 딸을 키운 것은 자기가 아니고 하나님이셨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부터 주님을 믿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명절을 보내시면서 아직 믿지 않으시는 부모님과 친척들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던 분들이 있으시겠지요? 하지만 주님 안에서 소망과 기대를 가지십시오. 분명히 그분들도 영혼의 고달픔으로 인해 주님을 찾을 때가 올 것입니다. 그날을 기다리며 다시 한번 오래 참으며 섬기고 기도합니다. -손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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