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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F6F4F52A-6378-41EB-B269-32296EE65B63.png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한인교회 목회를 할 때의 일이었습니다.

당시에는 한국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교민들에게 가까운 지인들로부터 특명(?)이 내려집니다.

들어올 때 무슨 무슨 드라마나 영화 DVD 사 가지고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딱히 문화생활을 할 것이 없기에 한국 다녀오는 분들이 공수해 오는 것들을 집집마다 돌려보면서 그런 욕구를 해결하였습니다.

어느 날인가 교회 집사님이 그 당시 큰 흥행을 했던 영화 <The passion of the Christ>의 DVD를 가져오셔서 교회 식구들이 그 집사님 댁의 넓은 거실에 모여서 함께 보았습니다.

영화관처럼 불도 끄고, 팝콘도 사다놓고^^ 영화를 보는 내내 여기저기서 여집사님들의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불을 켜자 집사님들의 눈이 빨갛게 충혈 되어 있었습니다.

너무 창피하게도 제 눈만 말똥말똥~~ 집사님들이 물었습니다.

“목사님, 예수님 채찍에 맞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이런 장면을 보고도 눈물이 안 나오세요?” 살짝 농담이신 것을 알기에 저도 가볍게 이렇게 말하고 넘어갔습니다.

“집사님...눈물이 안 나오는 걸 어떡해요?” 그러면서 저를 가만히 보니 저는 슬픈 걸 보면 눈물이 나기보다는 아름다운 것을 볼 때 눈물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

 

몇 주 전에 한 장로님께서 몸이 안 좋으셔서 서울 병원으로 검사를 받으러 가니 기도해달라는 말씀을 원로목사님으로부터 새벽에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며칠 동안 계속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주인가 교회 2층에 올라오는데, 조용하고 깜깜한 복도 한 방(미션홀)에 불이 켜 있는 것이었습니다. 가보니 바로 그 장로님이 그 방을 청소하고 계신 것이었습니다.

“아니...장로님..뭐하시고 계신 거예요? 병원 다녀오신 분이....?” “머리가 계속 아프기는 한데 괜찮아요, 목사님^^ 내가 올해는 초등부 아이들 예배드리는 이 방 청소하기로 했거든요..”

장로님의 손을 붙잡고 기도해드리며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그 날도 교회를 위해 몸을 드리시는 성도님들의 헌신(獻身)의 아름다운 모습은 저를 울렸습니다.

올해도 이런 우렁각시 성도님들 덕분에 교회의 이곳저곳의 필요가 채워졌습니다.

지난달에 사역지원서 작성을 했는데, 올해 남은 3주 동안은 사역지원서를 벽에 붙여 놓으려고 합니다.

그렇게 해야 어느 사역에 손길들이 부족한지 서로서로 알게 되고 더 효율적으로 주님의 교회를 섬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표에는 없지만, 이런 사역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는 것은 주저 말고 써 주시면 완전 환영입니다^^

-손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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