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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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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난주간이 시작되기 전 주간 최종환 장로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서울에서 미팅이 있는데 잠깐 얼굴이나 뵙고 싶다는 거였습니다. 제가 행복한교회에서 사역할 때도 많은 교제는 없었던 분께서 바쁜 출장 일정에 짬을 내어 나를 찾아오겠다고 하시는 전화를 받고서도 저는 전혀 낌새(?)를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제가 좀 둔합니다^^ 그렇게 해서 행복한교회로의 두 번째 하나님의 부르심은 시작되었습니다.

2012년 12월 서울의 동암교회에 2대 담임으로 부임하면서 교만한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당연히 여기서 은퇴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랬기에 그 하나님의 부르심은 저에게 많은 혼란과 갈등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뜻을 묻는 기도와 금식이 계속될수록 주님의 음성에 순종하지 않으면 안 될 이유가 점점 더 선명해졌습니다.

하지만 그 주님의 음성이 10년 동안 정든 성도들에게도 저에게처럼 선명한 것은 아니었기에 저의 결심을 당회와 교인들에게 말씀드리고 설득하는 시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고통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동암교회 성도들은 저의 뜻을 존중해 주었습니다.

아니 하나님의 뜻에 순종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결국 불가능할 것 같았던 “아름다운 이별”을 눈물 속에서지만 하게 하셨습니다.

정말 동암교회 성도들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위와 같은 상황이었기에 행복한교회에서 저를 청빙하고자 하는 공동의회가 열리기 전, 저는 내려와서 설교를 하지 못한 것은 물론, 인사조차도 영상으로 대신해야 했습니다. 저를 아는 성도님들이 많으시겠지만 잠시 사역하다 떠난 부교역자를 기억하는 분들이 얼마나 있으시겠습니까?

그런데 담임목사를 청빙하는데 얼굴도 대면해서 보지 못한 채 가부를 묻는 공동의회를 한다니...아마 행복한교회 성도님들도 대략난감 하시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공동의회의 결과를 주님의 최종 뜻으로 알겠다고 기도하기도 했었습니다.

아무튼 올봄부터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오늘 12월 첫 주까지 왔습니다. 2021년은 제 인생에 잊지 못할 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기억 속에는 어디 가서든, 누구에게든 자랑하고 싶은 두 교회 성도님들의 성숙한 신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사람을 믿어주시고 따라주신 성도들, 그리고 그런 사람을 신뢰하고 함께 주님의 뜻을 기대해주시는 성도들, 두 교회의 성도님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손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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