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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8일 주일설교/에스더 4:1-3, 15-16/살아서 죽는 길 vs. 죽어서 사는 길)

 

1 모르드개는 이 모든 일을 알고서, 옷을 찢고, 굵은 베 옷을 걸치고, 재를 뒤집어쓴 채로, 성 안으로 들어가서, 대성통곡을 하였다. 2 그런데 굵은 베 옷을 입고서는 어느 누구도 대궐 문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으므로, 그는 대궐 문 밖에 주저앉았다. 3 왕이 내린 명령과 조서가 전달된 지방마다, 유다 사람들은 온통 탄식하고, 금식하며, 슬프게 울부짖었다. 모두들 굵은 베 옷을 걸치고서 재 위에 누웠다. 15 에스더는 다시 그들을 시켜서, 모르드개에게 이렇게 전하라고 하였다. 16 "어서 수산에 있는 유다 사람들을 한 곳에 모으시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게 하십시오. 사흘 동안은 밤낮 먹지도 마시지도 말게 하십시오. 나와 내 시녀들도 그렇게 금식하겠습니다. 그렇게 하고 난 다음에는, 법을 어기고서라도, 내가 임금님께 나아가겠습니다. 그러다가 죽으면, 죽으렵니다."

 

에스더 4장 1-3, 15-16절 말씀은 유다 민족 전체가 멸망 위기에 처한 절박한 상황에서 시작됩니다. 하만의 음모로 유다인 학살 명령이 페르시아 전역에 내려지자, 모르드개는 굵은 베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며 성문 앞에서 대성통곡을 합니다. 이 소식은 전국의 유다인들에게 전해져 모두가 금식하며 슬퍼하고 울부짖는 깊은 애통의 시간이 이어집니다. 


모르드개는 자신의 안위보다 민족의 고통을 먼저 생각하며, 동족과 함께 아픔을 나누는 운명공동체 의식을 보여줍니다. 그는 왕궁 안에 있는 에스더가 이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내시를 통해 하만의 음모와 조서의 내용을 에스더에게 알리며, 왕 앞에 나아가 민족을 위해 간절히 구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이때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라고 도전합니다. 이는 에스더가 왕후가 된 것이 단순한 성공이 아니라, 바로 이 위기의 순간에 민족을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사명임을 일깨워주는 말입니다.


에스더는 왕이 부르지 않은 상태에서 왕 앞에 나아가는 것이 목숨을 거는 일임을 알기에 망설입니다. 당시 페르시아 궁전의 법도에 따르면, 왕이 부르지 않았는데 왕 앞에 나아가면 누구든지 죽임을 당할 수 있었습니다. 오직 왕이 긍휼을 내밀 때만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에스더는 왕이 자신을 부른 지 한 달이 넘었고, 왕후가 된 지도 5년이 지나 왕에게 점점 잊혀져 가는 처지였습니다. 에스더는 이런 상황 속에서 어찌할 바를 몰랐지만, 모르드개는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고 경고합니다. 이는 하나님이 인간의 수에 매여 계시지 않으며, 반드시 자신의 백성을 구원하실 것이라는 신앙고백입니다. 에스더가 침묵한다면 하나님은 다른 방법으로 유다인을 구원하시겠지만, 에스더와 그의 집안은 멸망할 것이라는 단호한 메시지입니다.


이 말을 들은 에스더는 고민 끝에 모든 유다인들에게 3일간 금식하며 자신을 위해 기도해줄 것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죽으면 죽으리이다”라는 믿음의 결단을 내립니다. 이는 자신의 안전과 성공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자리에서 사명을 감당하는 삶을 선택한 것입니다. 에스더는 자신의 생명까지도 하나님께 맡기고, 민족을 위한 헌신의 길을 택합니다. 이 결단은 곧 ‘죽는 것 같으나 사는 길’, ‘사는 것 같으나 죽는 길’이라는 두 갈래 길의 선택을 상징합니다. 모르드개와 에스더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길, 즉 사명의 길을 선택함으로써 민족의 구원을 이루는 하나님의 역사의 주인공이 됩니다.


이 말씀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두 갈래 길을 제시합니다. 세상적 성공만을 좇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자리와 상황 속에서 ‘이 때를 위함’이라는 사명을 깨닫고 순종하는 삶이 진정한 성공임을 가르칩니다. 남들보다 더 가진 것, 더 아픈 상처, 더 설레는 꿈이 있다면 그것은 축복이나 고통이 아니라 사명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축복과 기회, 심지어 아픔과 상처까지도 사명으로 해석하며, 공동체와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참된 가치관입니다. 모르드개는 에스더가 왕후가 된 것을 성공으로 보지 않았고, 위기의 순간에 그 자리가 사명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진정한 성공이 된다고 보았습니다. 우리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뜻을 묻고, 사명을 따라 살아갈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인생이 될 수 있습니다. 죽어서 사는 길, 그것이 진짜 성공임을 믿고, 그 길을 걸어가기를 소망합니다.

 

msn040.gif내 삶에서 사명으로 연결되어야 할 축복, 부담, 꿈, 고난이 있다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그 연결을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고 있는지 나눠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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