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모임 말씀 나눔지
(7월7일 주일설교/예레미야29:4-7/나의 ‘성문’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방법)
4 "나 만군의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한다. 내가 예루살렘에서 바빌로니아로 잡혀 가게 한 모든 포로에게 말한다. 5 너희는 그 곳에 집을 짓고 정착하여라. 과수원도 만들고 그 열매도 따 먹어라. 6 너희는 장가를 들어서 아들딸을 낳고, 너희 아들들도 장가를 보내고 너희 딸들도 시집을 보내어, 그들도 아들딸을 낳도록 하여라. 너희가 그 곳에서 번성하여, 줄어들지 않게 하여라. 7 또 너희는, 내가 사로잡혀 가게 한 그 성읍이 평안을 누리도록 노력하고, 그 성읍이 번영하도록 나 주에게 기도하여라. 그 성읍이 평안해야, 너희도 평안할 것이기 때문이다." |
성경에서 유대인들의 일상생활이 이뤄지는 곳을 부르는 한 단어는 ‘성문’이었습니다. 성문은 유대인들이 사람도 만나고, 장사도 하고, 여가시간도 갖는 그들의 공적 광장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성소에서 일어나는 일보다 성문에서 일어나는 일에 더 관심이 많으십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그 관심과 요구에 반응하는 우리들의 삶은 어떠해야 할까요?
바벨론의 침공으로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지고 백성들이 포로로 끌려간 사건은 유다인들에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치욕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이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동안 하나님은 어디 계셨으며, 앞으로 예배도 드리지 못하는 이 이방 땅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것이 유배지 유다인들의 질문이었습니다.
이러한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 예레미야가 쓴 편지가 29장입니다. 하나님은 그 편지에서 충격적인 말들만을 하시는데 서론부터 충격적입니다. 곧 이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여호와 내가 바벨론 느부갓네살 왕을 시켜서 한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곧 내가 역사의 주인이라는 것입니다. 너희들이 말하는 실패마저도 내가 주관하고 통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나간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기는 쉬워도, 충격적인 현재의 사건 앞에서 하나님의 다스림을 인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나는 좋은 일이 있을 때만 너희와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당혹스러운 일이 있을 때에도 너희와 함께 하는 여호와 하나님이다!” 이 사실을 분명히 믿으시는 목원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어서 하나님은 바벨론 유배민들에게 “너희는 바벨론 땅에서 정착하고 살라”고 하십니다. 하루라도 빨리 예루살렘에 돌아가는 것만 기다리고 있는 유배민들에게 이것은 너무 충격적인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내가 너희들에게 말한 포로의 기간은 70년이니 “돌아갈” 날만 기다리고 있지 말고 여기서 의미있게 “살” 생각을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편지의 내용대로 산 사람이 바로 다니엘이었습니다. 그래서 다니엘은 바벨론 교육을 받았고, 바벨론식 개명(改名)도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뜻을 정하여 저항했습니다(단1:8). 이것이 바로 “이 세상에서 살지만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 제자의 삶인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일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일은 축복입니다. 일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드리는 수단이며 하나님의 형상을 드러내며 살 수 있는 본질적인 가치입니다. 바라기는 매일 출근하실 때 예수님과 함께 행복하게 출근하시기 바랍니다. 성소보다 성문에 관심이 더 많으신 하나님의 시선을 의식하며 하루하루 살아보시기 바랍니다.
두번째 충격적인 하나님의 말씀은 너희를 사로잡아 간 나라 바벨론을 위하여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충격을 넘어서 분노를 일으키는 말씀 아니었을까요? 그러나 하나님은 너희가 이곳에서 70년을 살아야 한다면 이곳이 너희들의 사명 – 열방을 향한 복의 통로가 되는 것 –을 이뤄야 할 곳이니 이 땅을 위하여 기도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대로 산 사람 역시 다니엘입니다. 다니엘은 변함없이 하루에 세 번씩 기도했습니다. 그의 기도제목이 무엇이었을까요? 그가 바벨론에서 얼마나 존경을 받았는지를 안다면, 우리는 그가 바벨론과 그 백성들을 위해서 날마다 기도했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계속 미워하면서 그를 위해서 매일 기도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이야말로 세상에 살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은 예수님의 제자이고 여러분들이야말로 지금 이 시대의 다니엘이십니다. 적어도 여러분은 다니엘이 될 수 있고 되어야만 하십니다. 바라기는 가정과 일터와 동네, 우리들의 ‘성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진심으로 대하시고, 거기서 만나는 사람들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는 우리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 설교를 듣고 가정과 일터라는 나의 ‘성문’에서 내가 하는 일(전업주부가 아내와 엄마로서 하는 일도)과 그 ‘성문’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나의 태도가 어떻게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또 실천한 것은 무엇인지 나눠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