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목장
> 연합목장 > 목회자칼럼
목회자칼럼
조회 수 243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두 주 동안 두 번의 장례식을 치르면서 보냈습니다. 유족들이 교회가 집례하는 장례를 요청하면 3일 동안 예배를 자주 드리게 됩니다. 한 목자님이 장례예배 때 하는 대표기도는 정말 어려운 것 같다고 하신 것처럼, 장례예배 설교도 쉽지 않습니다. 우선 같은 주제를 가지고 매번 다른 설교문을 준비한다는 것이 저의 실력으로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것 말고 장례식 설교가 어려운 이유는, 제가 고인(故人)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물론 장례식 설교야 돌아가신 분을 몰라도 할 수 있습니다. 죽음에 대하여, 천국에 대하여, 인생에 대하여, 믿음의 삶에 대하여 성경이 말씀해주시는 것을 전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주제는 우리 삶에 너무나도 중요한 것들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칼하게도 자주 생각하지 않게 됩니다. 우리가 너무 바쁜 삶을 살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하나님은 전도서7:2절에서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낫다. 살아 있는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직접 죽음의 문턱 앞에 서보지 않았다고 해도 장례식 예배에 참석하여 이런 말씀을 들을 때 우리는 비로소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설교를 하면서 좀 아쉬운 것은 ‘내가 고인이 어떤 분이셨고, 어떤 인생을 사셨는지를 알았다면 유족들에게는 좀더 위로가 되는 설교를, 조문객들에게는 인생의 지혜를 좀더 줄 수 있는 설교를 할 수 있었을텐데...’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장례식의 모든 설교를 다 그렇게 할 수는 없겠지만, 80 혹은 90의 인생을 사신 우리 부모님들의 그 헌신적이고 고단한 인생의 몇 조각만이라도 들을 수 있었다면, 그 중의 한번 정도의 예배는 고인을 위한 ‘맞춤 설교’를 할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고인이 우리 교회 성도라면 그래도 어느 정도 그 조각들을 얻을 수 있지만, 고인이 성도들의 부모님들이라면 그 조각은 유족들로부터만 들을 수 있는데, 일단 장례가 나면 유족들은 조문객들을 대하느라 너무 바빠서 이야기할 틈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가 가까웠다고 생각되시면(지금은 코로나 시국이라 여건이 쉽지는 않지만) 저와 함께 임종예배를 계획하고, 믿지 않은 부모님이시라면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드려야 합니다. 오늘이 어버이주일인데, 이것이 부모님에게 해 드릴 수 있는 마지막이자 최대의 효도일 것입니다.

-손목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3 여러분의 버킷리스트는 무엇인가요? 2022.09.24 2022
42 분가하면서도 잊지 말아야 할 섬김의 원리 2022.09.16 1846
41 안 믿는 부모님을 향해 소망을 가지세요. 2022.09.10 1874
40 하반기 삶공부에도 한 물결을 이뤄주세요!! 2022.09.03 2316
39 가정교회에서 삶이 변하는 이유 [최영기목사님 글 요약] 2022.08.28 1736
38 당신은 교회의 고객입니까, 성도입니까? 2022.08.20 1828
37 신앙생활은 외롭게 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2022.08.12 1758
36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목사”가 아니랍니다. 2022.08.06 2192
35 헌신의 땀이 흐르면 행복합니다. 2022.07.29 2338
34 수련회 기간이 되면 제가 들뜨는 이유 2022.07.23 3818
33 제1기 기도의 삶, 꼭 도전해 보세요!! 2022.07.16 1752
32 목사와 성도를 행복하게 해 주는 노출(露出) 2022.07.09 1742
31 제3회 쉴만한 물가 그리고 현정 자매님을 추억하며 2022.07.02 1775
30 목장에서 기도응답이 빈번한 이유 2022.06.25 2004
29 부임하고 첫 삶공부, 많이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2022.06.18 2116
28 마음의 병이 치유되는 길 2022.06.11 1826
27 장년과 싱글이 함께 가야 합니다. 2022.06.04 1827
26 섬기는 사람이 존경받는 행복한교회 2022.05.28 1901
25 Post-Covid를 준비하면서 2022.05.21 1956
24 일상에서 VIP를 확보하는 삶!! 2022.05.14 1920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Next
/ 10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나눔고딕 사이트로 가기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