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6일 주간 목장모임 나눔지
목장모임 말씀 나눔지
(7월6일 주일설교/요한계시록2:1-5/진리의 시험, 사랑의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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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베소 교회의 심부름꾼에게 이렇게 써 보내라. '오른손에 일곱 별을 쥐시고,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분이 말씀하신다. 2 나는 네가 한 일과 네 수고와 인내를 알고 있다. 또 나는, 네가 악한 자들을 참고 내버려 둘 수 없었던 것과, 사도가 아니면서 사도라고 자칭하는 자들을 시험하여 그들이 거짓말쟁이임을 밝혀 낸 것도, 알고 있다. 3 너는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고난을 견디어 냈으며, 낙심한 적이 없다. 4 그러나 너에게 나무랄 것이 있다. 그것은 네가 처음 사랑을 버린 것이다. 5 그러므로 네가 어디에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해 내서 회개하고, 처음에 하던 일을 하여라. 네가 그렇게 하지 않고, 회개하지 않으면, 내가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겠다. |
예수님의 열 두 제자 중 요한은 다른 제자들처럼 순교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순교를 하지 않았다고 편한 삶을 산 것은 아닙니다. 요한은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에 대한 증언 때문에”(1:9) 밧모라는 섬으로 유배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성령님께서 요한을 감동하셔서 많은 것들을 보고 듣게 하셨고, 그것을 당시 소아시아 지방에 있는 일곱 교회들에게 써서 보내라고 하신 말씀에 순종하여 기록한 것이 바로 요한계시록입니다.
본문에서 주님은 에베소교회의 수고와 인내를 칭찬하시는데, 그들이 교회의 거룩성과 순결성을 지켜내기 위해서 애쓴 것을 칭찬하십니다. 당시 초대교회들은 거짓 교사들이 돌아다니면서 이단 교리를 가지고 성도들을 미혹하는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니골라당이라고 하는 특별한 부류의 사람들도 언급되는데, 이들은 예루살렘 회의(사도행전 15장)에서 결정한 두 가지 사항인 우상신전에 바친 음식을 먹지 않는 것과 음행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까지도 지킬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교회와 성도들을 흔들어 놓고 있었습니다.
많은 교회들이 이같은 이단들에 흔들릴 때에 에베소교회는 그 교회들과 같이 하지 않았습니다. 주님은 그들의 수고와 인내를 이렇게 칭찬하십니다. “너는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고난을 견디어 냈으며, 낙심한 적이 없다(약해지지 않았다).” 교회는 진리를 전파해야 하고 그 진리를 사수해야 하는 임무가 있습니다. 진리를 전파하는 것이 주님이 남기신 유언이기는 하지만 세상과 타협하면서까지 진리를 전파하라는 것이 아님을 에베소교회는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분위기가 반전이 되어 주님의 이런 책망이 이어집니다.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2:4) 에베소교회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많이 기억되는 이유는 바로 이 유명한 말씀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너의 첫 사랑을 버렸느니라!”
우리는 보통 이 말씀을 “주님께 대한” 첫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본문이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복음에 대한 열정과 주님께 대한 사랑을 잃어버린 교회가 어떻게 진리를 변호하고, 거짓교사들을 걸러내고, 니골라당에 맞서는 수고를 할 수 있을까요? 그들은 어느 누구보다도 주님을 사랑했기에 주님을 위하여 그 모든 것을 “참고 견디고 게으르지 않았던”(2:3)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잃어버렸다고 하신 그 처음 사랑의 대상은 주님이 아니라 같은 교회 성도들입니다. 즉 그들은 어떻게서든지 진리를 수호하고 싶었습니다. 교회가 변질되지 말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누가 그들의 공동체에 들어오면 일단 색안경을 쓰고 봤습니다. “우리 교회는 순결해야 해!!” 이 마음까지는 너무 좋았는데, 거기에 성도들이 너무 집착한 나머지 성도들 서로 간에 의심과 불신이 커져갔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처음 예수님을 믿고 교회로 모일 때 가졌던 성도들간의 처음 사랑이 역설적이게도 교회를 더 잘 세워나가려고 하는 과정에서 없어지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에베소교회의 이 부분을 책망하시면서 너희가 이 처음 사랑을 회복하지 않으면 나는 “네 교회를 옮기겠다”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교회를 장소적으로 옮긴다는 것이 아니라 영어성경에 보면 ‘제거하다’(remove)라는 동사를 썼습니다. 그러니까 너희가 성도들간의 사랑을 다시 되찾지 않으면 너희는 더 이상 교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교회로서 인정해주시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이 얼마나 무서운 책망입니까? 바라기는 우리 교회도 이같은 주님의 말씀을 귀담아 들어서(2:7) 더욱 영적으로 건강한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사역을 좀더 잘 해보려고 하다가 사랑을 놓친 적은 없는지 돌아보고 회개합시다. 나눌 수 있다면 함께 나눠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