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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축복을 한문으로는 ‘祝福’ 이렇게 씁니다. 빌 축에, 복 복입니다. 말 그대로 “복을 빌다”는 뜻입니다. 복을 가지고 계신 하나님께 “하나님! 아무개에게 복을 내려주세요”라고 비는 것이 축복입니다. 즉 축복은 사람이 사람에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 아무개를 축복하여 주세요”라고 하는 것은 어법상 틀린 말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그 누구에게 “이 사람에게 복을 주세요”라고 빌 분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노회에서도 바른 기독교 용어를 사용해달라고 하면서 공문이 왔는데, 그중에 하나가 “하나님! 축복해 주세요”라는 것입니다. 너무 우리 입에 붙은 말이라서 고치기가 쉽지는 않은데, 되도록이면 고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복을 주시는 분이시지, 아무개에게 복을 달라고 누군가에게 복을 빌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보다 더 높은 분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구분해드리면, 축복은 사람이 사람에게 하는 것입니다. “내가 당신을 축복합니다”라는 말은 “나는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이 잘 되기 원하니 하나님이 당신에게 복을 주시도록 빌어 드리겠습니다”라는 말이니까 이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아무개를 축복해 주시옵소서”는 틀린 말입니다. 굳이 맞는 말을 골라보면 하나님은 강복(降福)하시는 것입니다. 복을 내려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 축복해 주시옵소서”가 아니라 “하나님 복 내려 주시옵소서”라고 해야 맞습니다.

 

토요일에 우리는 <부모와 함께 하는 자녀축복기도회>를 할 것입니다. 자녀와 함께 예배당에 나와서 “하나님, 이 자녀에게 복을 내려 주시옵소서”라고 하나님께 부탁드릴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자녀에게 복을 줄 수 있는 존재가 아님을 알기 때문입니다. 자녀를 위해서 남부럽지 않은 써포트를 해 줄 수 있다고 해도 그 자녀의 인생에 복을 줄 수 있는 부모는 없습니다. 복은 오직 하나님만 가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아니 그분이 복의 근원이시기 때문입니다. 축복의 말과 기도를 받고 자란 자녀와 그렇지 못한 자녀의 인생은 큰 차이가 납니다. 자녀는 부모가 하는 말의 열매를 먹고 자랍니다. 부모가 습관적으로 하는 잔소리나 원망의 말을 듣는 아이는 그 혀의 열매를 먹고 거칠게 자랄 수밖에 없습니다. 토요일 새벽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서 축복기도를 해주는 것이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행사’로 보이지 않도록 이번 한 주간 자녀들을 마음껏 축복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서 이제부터 우리들의 가정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을 축복하는 말들이 강물처럼 흘러넘쳤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게 복 주기 원하시는 주님은 우리의 말을 사용하신다는 것을 꼭 기억하고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손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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