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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은혜였소”

 

30년 담임 목사의 사역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직책에서 내려오면서 생각이 많은 요즘입니다. 목회의 뒤안길 30년 전도사 사역까지 합하면 거의 40년을 목회자의 이름으로 목회를 하면서 살아왔는데 삶의 흔적이 적지 않았음을 보면서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애써 지난 시간들의 흔적을 찾아보려 사진들과 글들을 꺼내보지 않더라도 떠오르는 많은 상념들이 저로 하여금 웃게 만들고 울게 만듭니다.

 

이런 시간들을 보내면서 요즘 자주 혼자 불러보는 찬양이 있습니다. “은혜”라는 찬양입니다. 유튜브(YouTube)를 통하여 여러 번을 반복해서 들었는데 들을 때마다 큰 은혜가 됩니다. 일부러 가사를 찾아서 따라 부를 때는 뜨거운 눈물이 흐릅니다. “은혜”라는 찬양을 부를 정말 그 찬양의 가사들이 제 마음속을 파고드는 것을 느꼈습니다. 곡의 시작 부분인 “내가 누려왔던 모든 것들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라는 가사부터 제 마음을 콱콱찔렀습니다.

 

목회자로 살면서 내게는 늘 짓눌리는 것이 있었는데 예배당을 궁동에서 반석동으로 신축이전하고 그리고 이어서 교육관을 신축한 후에 그 많은 빚에 대한 짓눌림은 저를 참 힘들게 했었습니다. 많은 헌신자들의 뜨거운 헌신과 헌금으로 건축에 대한 모든 빚이 청산되었다는 재정사역원의 재정보고서를 붙잡고 한참이나 혼자 울고 또 울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돌아보면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였습니다. 주님의 일은 주님의 방법으로 주님께서 이루시고 영광을 받으신다는 것을 믿는다고 하면서 주님을 불신했기 때문에 염려 근심하며 당한 저의 고통은 상상 그 이상이었습니다. 그 불신앙을 주님 앞에서 회개하고 또 회개하는 중에 충성스럽고 신실한 성도님들의 헌신과 헌금에 감사하여 그렇게 울음이 터졌습니다.  

 

“은혜”라는 찬양은 모든 것이 “은혜였소”라고 가사가 이어졌습니다. 그렇습니다. 내게 있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돌아보니 지금 내가 누리는 것들이 다 은혜였습니다. 그런데 나는 건축의 과정에서 작정한 헌금을 하느라 나 스스로는 별로 가진 게 없었다고 생각했으니 찬양을 들으면서 참 부끄럽고 죄송했습니다.

 

“은혜”라는 찬양의 가사들은 나의 여기까지 나의 신앙의 고백들이었습니다. “내가 지나왔던 모든 시간이, 내가 걸어왔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내가 이 땅에 태어나 사는 것, 어린 아이 시절과 지금까지 숨을 쉬며 살며 꿈을 꾸는 삶,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이 가사를 들을 때마다 신기하게도 지난날들, 내가 불신 가정에서 태어나 주님의 은혜로 구원 받는 자가 되었고 주님의 은혜로목회자로 40년의 사역 중에 일어났던 굵직한 일들이 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며 그 모든 것들이 다 은혜의 사건들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당연한 게 아니라 정말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다시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찬양하고 예배하는 삶,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축복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목회가 주님의 소원을 풀어드리는 것이라 그래서 우리 행복한교회가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교회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 지금껏 열심히 달려왔지만, 그것 역시 우리 힘으로 되는 것이나 당연한 것이 아니라 정말 은혜였을을 다시 고백합니다.

 

“내 삶에 당연한 건 하나도 없었던 것을, 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소” 찬양 마지막 가사가 모든 것을 정리합니다. 지금까지 삶에서 경험한 모든 일들과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 무엇보다 내 삶에 함께 해준 모든 사람들,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도 당연한 것이 아니라 모두 하나님의 다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또 고백하며 주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의 찬양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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